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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전격 시행을 앞둔 만5세 누리과정이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5월 누리과정 정책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낸 데 이어 11월 누리과정을 홍보하는 TV광고를 감행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 대국민 누리과정 명칭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배너광고를 통해 누리과정 시행을 알리고, 홍보용 리플랫을 제작해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홍보책을 내놨다. 누리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무부처가 나서서 국가 차원에서 홍보를 한 것이다.

문제는 이제 와서 교과부와 복지부가 학부모 대상 누리과정 교육을 현장 몫으로 돌린 점이다. 지난해 8월 누리과정 공청회에서 누리과정의 취지와 뜻이 온전하게 전달되려면 학부모 대상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교과부와 복지부는 어떻게 교육할지 방법론을 놓고 고민만 하다가 3월을 코앞에 두게 됐다.

육아교육정책연구소 고위관계자는 “국가가 나서서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교육하는 데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누리과정이 종전의 교육과정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것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상황에 맞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사연수가 1월부터 시작된 탓에 시간이 촉박해진 정부가 학부모 교육을 현장 몫으로 돌린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교사들은 오는 2월말까지 집합연수(15시간)와 원격연수(30시간)를 이수해야 한다.

서울 P유치원 원장은 “당장 3월부터 누리과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제야 교사 연수가 이뤄지다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학부모 교육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9월에 누리과정이 고시되면서 전체 일정이 늦어졌는데 이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