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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응모한 축가 부르고 졸업여행 떠나
훈화 대신 학교장 열창…각종 공연 풍성

일선 학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색 졸업식과 입학식 준비에 나섰다.

교내 졸업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이 주인공 되는 졸업식을 기획하는 한편, 그동안 우수학생 시상에 치중됐던 관행을 깨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각종 공연이 마련되고 있다.

오는 9일 졸업식을 갖는 서울 신관중학교(교장 유기종)는 학교장 훈화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학교장과 음악교사의 합창으로 졸업식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이번 졸업식을 위해 지난 2학기부터 교내 졸업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신관중은 평소 틈틈이 워크숍을 가지면서 준비한 결과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졸업생의 3년간 활동이 담긴 UCC 상영과 댄스, 합주, 밴드부 등의 공연으로 졸업식 2부를 장식할 예정이다.

저녁 졸업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혜화초등학교(교장 안영옥)는 올해도 15일 오후 5시 졸업식이 거행된다. 1층 식당을 각종 작품전시관으로 활용해 졸업생의 실력을 뽐내고, 졸업생과 학부모가 입장하는 3층 체육관 앞에 레드카펫을 깔아 시상식 같은 졸업식을 연출한다.

또 학생들이 응모한 축가와 축사로 혜화초만의 졸업식을 장식할 계획이다. 트로트 무조건을 개사한 축가에 이어 전교생이 응모한 글 중에서 이색적인 것을 뽑아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를 낭송한다.

9명의 학생이 졸업하는 경북 의평중학교(교장 나경란)는 전교생 20명과 교직원이 오는 15~16일 1박2일 일정으로 졸업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 학교는 허브실드, 박물관, 미술관을 견학하고, 16일 오후에 졸업식을 갖는다.

학생들의 공연으로 졸업식을 축제화 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 북공업고등학교(교장 윤연상)는 오는 8일 파워포인트로 졸업생의 이름을 게재하고 시상을 간략하게 진행한 후 공연으로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북공고는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학생들로 구성된 북공삘합창단을 비롯해 교사들의 색소폰 공연을 선보인다.

신입생을 맞이하는 구미 양포초등학교(교장 김태수)는 오는 3월 입학식을 앞두고 ‘왕관을 쓰고 등교하는 입학식’을 구상중이다.

구미양포초 관계자는 “학교문화 선도학교로 지정받은 이후 졸업식과 입학식에 형식적인 틀을 깨고 흥과 감동이 있는 축제 형태의 식을 선보여 지역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올해도 적극 검토중”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