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교과교실제 A형 학생 불만족 43% 육박
반면 독자 공간 차지한 교사 만족 88%

교과교실제 시행으로 학급교실 등 생활공간을 빼앗긴 학생들의 불만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자적인 공간을 차지한 교사들은 교과교실제 시행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석사논문(강영숙) ‘교과교실제 효율화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서울 지역 중학교를 중심으로’에 따른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학생들의 교과교실제 만족도는 유형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만족(30.7%), 보통(25.0%), 불만족(31.7%)을 보인 반면 같은 물음에 대한 교원의 응답은 만족(65.9%), 보통(25.0%), 불만족(9.1%)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교원보다 교과교실제 운영에 대해 근소한 차이나마 불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운영 유형별로 따졌을 때 학생과 교원의 불만족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교과교실제 선진형에 해당하는 A형 교원들 대부분이 만족(88.9%)을 표시한 데 반해 A형 학생들은 만족(12.9%), 보통(37.6%)보다 불만족(43.2%)하다고 응답했다.

또 수준별 수업형에 속하는 C-2형 교과교실제의 경우 교원 대부분이 만족(90.4%)이라고 응답한 것과 달리 C-2형 학생들은 만족(32.8%), 보통(32.8%), 불만족(34.4%)라고 밝혀 교원과 학생 두 집단 간의 큰 만족도 차이를 보였다.

교과교실 운영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학생은 ‘수업이동에 따른 불편’(44.96%)과 ‘이동에 따른 집중력 및 정서적 안정감 저하’(21.85%), ‘수준별 분반으로 소외감, 위화감 작용’(18.07%)을 꼽았고, 교원은 ‘홈룸의 상실 및 학생의 휴게 공간 부족으로 사회성이 결여’(28.79%)와 ‘사물함 부족 및 이동 동선의 불합리’(27.24%)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논문은 교과교실에 대한 학생의 불만족이 높은 이유로 학교급실이나 생활공간을 빼앗긴 데 따른 영향이라고 보고, 높은 만족도를 보인 교원에 대해서는 독자자적인 공간을 차지한 것이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 기존 학교건물을 교과교실로 재구성하면서 기 배치된 건물의 공간적 제약과 각 교과교실 위주의 개선에 따른 복도와 휴식시간대 학생의 생활영역에 대한 미흡한 준비과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논문은 실질적인 수요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이동에 따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교과교실 교육환경뿐 아니라 학생의 휴게공간 등 학생의 생활영역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