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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예산 여의치 않자 학생 수강료로 충당
교구 주문하느라 허둥지둥‥수업 내실 상실

주5일제 토요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뉴스포츠를 마련한 학교들이 예산과 교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교과학습을 제외한 활동에 한해서는 학생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교과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현재 수익자부담으로 학생들에게 수강료를 걷고 있는 학교들은 향후 대책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일 각 시도교육청에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교과학습을 제외한 활동은 무료로 진행될 수 있게 수요조사 실시 공문을 시달했다. 시도교육청은 이달 30일까지 추가 수요조사를 실시, 학교 자체예산이나 시도교육청의 예산을 통해 인건비와 교구비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3일부터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가동한 학교 가운데 일부는 수익자부담으로 인건비와 교구비를 충당하는 실정이다.

경남의 B초등학교는 토요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뉴스포츠를 개설, 학생들에게 줄넘기교실과 배드민턴, 티볼 등을 마련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월 2만 5천 원~3만 원씩 수강료를 걷고 있다.

경남 B초등학교 L체육부장교사는 “학생들의 수강료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교구비는 학교 예산으로 감당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교구 특성상 소모품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3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H초등학교는 지난 3일 토요 방과후학교를 앞두고 급하게 킨볼과 프라잉디스크, 배드민턴의 교구를 마련하느라 정상적인 활동은 고사하고, 자세와 기초 동작 설명으로 시간을 보냈다.

앞서 예산을 신청했지만 지원받지 못하자 급하게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티볼과 배구, 배드민턴 수업 재능기부를 받는 임기응변으로 첫 토요일을 보낸 학교도 있다.

경기 파주 K초등학교는 교감은 “일선 학교현장의 상황이 고려되지 않으면서 첫 토요일의 수업과 활동은 내실성을 잃었다”며 “추후 예산을 지원받더라도 토요 방과후학교를 놓고 학교가 감당하는 혼란과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