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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인증서 모아 바쁠 때 대신 품의․기안
“주민등록증 남에게 빌려주는 것과 똑같아”

업무처리 용이함을 이유로 교직원의 공인인증서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경우가 있어 개인정보 보완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가장 바쁜 학기 초와 학기말, 방학 중 급한 업무를 다른 사람이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직원들의 인증서가 복사된 채 관리되는 실정이다.

서울 H고등학교 관계자는 “교내 교무보조와 전산보조교사의 컴퓨터에 교직원들의 인증서가 복사돼 들어있는 상태”라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교직원들의 공인인증서가 보조교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들이 수업과 각종 회의, 행사로 학기 중 바쁠 때나 관리자의 출장, 연수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경우를 대비해 보조교사가 해당 교사의 에듀파인 품의나 기안을 대신 올려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인인증서 맡기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나이스에 교직원의 개인정보가 입력돼 있어 공인인증서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잘못 사용되면 개인정보유출 등 심각한 보완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

서울 건대부고 박강주 행정실장은 “개인의 공인인증서를 맡기는 것은 주민등록증을 남에게 빌려주는 것과 똑같다”면서 “대부분의 학교는 개인의 공인인증서를 각자 관리하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철저한 보완의식을 강조했다.

이어 “에듀파인과 나이스, 에듀팟 등 정보시스템이 통합되면서 무수한 개인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 사용에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