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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만으로 행정업무․개인정보 다뤄
수신여부 확인 안 되고 단체전송 불편

학교 업무용 메신저 ‘메시지팝업’(컴퓨터로 주고받는 쪽지)에서 보안상의 취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여기에 메시지 전달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불편사항까지 이어져 보안과 실시간 의사소통 구축을 이유로 상용 메신저를 차단하고 업무용 메신저를 대체한 교육당국에 볼펜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경북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등은 보완 강화와 업무 활용도를 제고하겠다며 상용 메신저(네이트온 포함)를 차단하고 업무용 메신저로 대체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역교육지원청을 통해 지난 3월 19일 ‘정보보안 강화 방안 통보’ 공문을 발송하고, 상용메신저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용메신저를 통한 업무자료 유출과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이지만 중등교원 대부분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허술한 보안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D중학교 관계자는 “퇴근할 때 노트북을 들고 나가는 교사가 많아 보안은 담보될 수 없다”며 “제대로 보안을 강화하겠다면 무조건 상용 메일과 메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단할 게 아니라 노트북 반출을 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 메신저나 업무용 메신저가 공인인증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로그인만으로 각종 행정업무와 개인정보를 다루는 것은 똑같은데 어떤 점에서 업무용 메신저가 상용 메신저의 보안상 대체방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업무담당자 간의 실시간 의사소통과 협업 체제 구축을 위해 도입했다는 교육당국의 입장과 달리 교원들은 업무용 메신저 체계의 불편사항을 쏟아냈다.

경북 S고등학교 전산담당교원은 “메시지팝업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수신했는지 확인조차 안 된다”면서 “첨부파일을 보낼 경우 상대방에서 수신완료 할 때까지 파일전송창이 뜨고, 근무시간 중 항상 켜두고 팝업 받은 내용 중 혹시 안 읽은 것 없는지 화살표를 몇 번이나 클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지팝업의 수신확인 어려움이나 대량 팝업 남발은 네트워크기반 메신저이기 때문”이라며 “반면 네이트온 같은 상용 메신저는 웹기반 메신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의성이 뛰어나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교육청 정보담당 주무관은 “웹기반으로 구축된 상용 메신저는 주고받는 파일이 서버에 저장되면서 개인정보침해 소지가 크다”며 “상용메신저 사이트의 대량 해킹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웹기반 메신저 사용을 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