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언론 보도에 일부 학생들 따라할까 우려
협박에 이어 실질적 행동 옮겨 ‘교권추락 가속화되나’
“교사가 학생에게 보복폭행을 당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마자 아침부터 교사들이 모여서 함숨을 쉬었어요. 여교사들은 더 불안해하고 우리도 이런 보도가 나오면 애들이 보고 배울까 두렵죠.”
지난 8일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 A여고의 체육교사가 학생들에게 벽돌로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현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이 교사는 머리가 찢겨 열바늘을 꿰매는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을 지도한 것에 대한 보복성 폭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육현장에서는 드디어 학생이 교사에 대한 협박을 넘어서서 실질적인 보복성 폭행에 까지 이르렀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 S중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대책만 나올 것이 아니라 교사에 대한 폭행에 대한 대책도 나와야 할 판”이라며 “학생들은 이런 사례가 나타나면 아무렇지 않게 모방하기도 한다. 이제 교사들이 학생에 의한 폭행을 걱정해야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교권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한숨만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 I고교 교사는 “우리 학교는 지역에서 인정하는 상당한 학력수준을 갖춘 학교다. 그럼에도 학생지도 어렵기는 똑같다. 벌점제를 도입했지만 벌점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학업포기 학생들 사이서는 몇백 점의 벌점을 아무렇지 않게 받으며 지도에 불응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보복성 폭행은 어느학교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며 “학생들은 동급생간 문제가 생기면 상담을 받을 경로라도 있지 교사가 받는 협박, 폭행에 대한 상처는 정부에서 책임져 줄 대책이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학생인권조례를 지지한다고 밝힌 경기 T고교 교사는 “나는 근복적으로 학생 체벌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를 접하고 나니 내 생각이 과연 맞는 것인 회의감이 든다”며 “학생을 보호하기 이전에 교사도 보호 받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학생인권을 지키는 것을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고나서 오늘 하루 정신이 없을 정도다”며 “전체 교총회원들에게 이와같은 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교원 사례가 접수 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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