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지도부가 '성과급 1/n 균등분배' 기조를 고수하자 일부 분회에서 조합원의 성과급 반납투쟁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의 B분회에서는 전년대비 성과급 반납투쟁 참여율이 절반으로 감소, '1/n 균등분배'를 주장하는 전교조의 기조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전교조 조합원 사이에서 이견이 불거지는 대목은 성과급 분배 방법. 인원수대로 1/n 균등분배가 기본 골격이지만, 시행 초기에 비해 교원 성과급 차등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균등분배액에 따른 이해득실로 조합원간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비담임이었던 교사가 올해 담임을 맡거나 2년 연속 근무한 기간제교사가 포함되는 등 변수가 생기면서 1/n 균등분배는 더욱 어려원 상황이다.
서울 A중학교 소속 조합원은 "분회별로 상황이 다르고 요구가 다른데도 1/n 균등분배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어 성과급 반납투쟁이 축소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학교의 최근 성과급 반납투쟁 참여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성과급 반납투쟁에 참여한 조합원과 비조합원 수는 46명이었으나 2011년은 28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립학교인 서울 B고등학교는 2010년 8명의 조합원이 성과급 균등분배에 참여했지만 성과급 차등 폭이 커지면서 S등급을 받은 교원과 B등급을 받은 교원이 다른 방식의 분배를 요구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해 결국 2011년에는 4명의 조합원만 참여했다.
B고등학교 조합원은 "B등급을 받은 조합원은 열심히 하지 않아 B등급을 받은 게 아닌데도 어느 순간부터 미안한 감정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반면 S등급을 받은 교사는 S등급을 받았다고 좋아할 수도 없어 성과급을 둘러싼 교원간의 미묘한 감정이 얽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분회의 성과급 반납투쟁 이탈은 지구별 학교 참여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C지구의 경우 총 11개교 가운데 2010년 7개교가 성과급 균등분배에 참여했으나 2011년에는 6개 학교만 참여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서울 C지구 관계자는 "성과그 반납투쟁은 정치적 싸움이기 때문에 균등분배를 기조로 한 반납투쟁만으로 무력화시킬 수 없다"며 "현장 조합원과 일반 교원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지도부가 앞으로 성과급 싸움 전술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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