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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화장실 교사는 불안하다”

난방 시설 노후로 겨울 동파에 ‘노심초사’
화장실 더럽게 쓰고 교사 화장실로 피신
담배피고 화장하는 학생들 단속에 ‘끙끙’

학교 화장실로 인한 교사들의 고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노후가 심하게 된 학교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나섰지만 대다수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학교들은 오래된 학교 화장실로 인해 고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소재 한 초등학교의 경우 몇 달 전 리모델링이 진행 되어 음악까지 나오는 신식 화장실로 탈바꿈했지만 지난해 겨울까지만 해도 겨울철이 되면 화장실 동파 위험에 이동식 난로를 학생들이 쓰는 교실서 공급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이 학교 교사는 “겨울이 되면 화장실이 얼어 버릴까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어요. 화장실이 얼면 물도 안내려가고 학교 학생 수가 몇 명인데 화장실을 못 쓰게 되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라며 “우리 학교는 운이 좋아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받게 되었지만 대다수의 시설이 오래된 학교들은 겨울만 되면 동파 걱정을 하죠”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10~15년 정도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화장실 시설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난방 시설이 없어 동파가 되는 경우는 없다. 단지 시설이 오래되다 보니 난방시설이 노화되어 재기능을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 고교에서는 이 같은 동파 문제 외에도 학생 흡연, 화장 등의 탈선의 공간으로도 화장실이 문제되고 있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몰래 흡연을 하려다 보니 교사의 시선이 피할 수 있는 곳이 학생 화장실 인 것.

경기도 소재 고교의 학생부장 교사는 “흡연 단속을 하려면 제일 먼저 남학생 화장실부터 단속합니다. 학생화장실에 왜 들어왔냐며 학생들 반발도 있지만 쉬는 시간에 단속하면 한 달에 대여섯 명은 꼭 걸리죠”라며 “소위 일진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다보니 일진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면 다른 학생들은 다른 학년 화장실로 원정을 가는 웃지 못할 경우도 종종 눈에 띕니다. 주객이 전도된거죠”라고 전했다.

또한 “여학생들의 경우 흡연 외에도 화장을 하더라구요. 또 탈의시설이 없다보니 탈의시설로 쓰기도 하고, 어느 반이 체육수업이 있으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학생들로 꽉 들어차요. 그러면 여교사 화장실로 난입하기도 하고... 여선생님들이 학생화장실로 가라고 해도 급해서 왔다는데 내쫓을 수도 없죠”라고 덧붙였다.

초등의 경우에는 화장실 시설 사용에 관한 문제로도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의 경우 공공화장실 사용이 미숙해 물을 내리지 않거나 손을 닦고 휴지를 곳곳에 버려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건 순식간이라는 것.
학생들이 스스로 청소하기도 어려워 궁여지책으로 몇몇 학교에서는 청소부를 고용해 2틀에 한 번씩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지만 더러워지는 화장실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한편, 리모델링을 최근에 한 학교들도 시설 유지 등의 나름의 고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의 경우 뜨거운 물에 학생들이 데이는 사건들이 일어나자 ‘차라리 찬물을 쓰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이는 한편 뜨거운 물이 나오는 데에 대한 예산, 비치된 핸드드라이기, 음악시설에 대한 전기료도 무시하기 힘들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합학급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장애인 화장실이 재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대구 지역의 경우 장애인 화장실 33개 중 18개가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창고로 사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염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