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하는 등 잔혹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충북의 한 수의대 연구팀에 대한 비판 여론 일어.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심는 동물실험을 한 후 비글을 폐기처분(안락사)한 **대 수의대 교수팀을 규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개제. 해당 청원은 현재 3만명의 동의를 앞둠.
청원에 따르면, 교수팀은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 인공눈 예비연구' 논문 게재를 위해 비글(견종) 암수 두 마리의 멀쩡한 눈을 각각 한쪽씩 적출해 인공 눈과 안와임플란트를 넣는 실험을 진행. 개들은 수술 후 고통에 시달렸는데, 진통제 사용 여부는 논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 착취된 비글은 실험종료 후 모두 안락사. 이에 동물학대 논란 더욱 불거져.
연구팀이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 학술지 ‘플로스원’ 홈페이지엔 연구팀이 연구 목적에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연구 동기가 단순히 미용 용도라면 개 두 마리를 희생시킨 연구 방법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 이에 논문을 재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혀. 논문 재점검 전문 매체 '리트랙션 워치'도 플로스원의 재평가 상황을 보도. 국제 학술계가 국내 대학의 동물실험 윤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해당 논문 재점검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사례는 이례적.
청원인은 “수면 위로 드러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무능성을 규탄한다”며 “실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하라”고 꼬집어.
수의학계와 동물단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보다 철저히 운영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며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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