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명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교장
무엇을 하든 기본이 되는 책이 있고, 책을 읽고 토론한다. 혼자서도 읽고 동아리에서도 함께 읽는다. 하나의 질문을 독서와 토론에서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발전시켜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종명·사진)는, 온종일 독서마라톤, 융합독서에세이 자문, 인문고전읽기 수업, 청춘의 문장쓰기, 독립서점 탐방, 북콘서트 등 학생들의 사고와 인식을 확장하는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의 성과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1년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다.
▲ 2021년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 표창 수상
마음이 따뜻하고 창의적인 참된 素情人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는 1967년 개교 이래 1만 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보다 넓은 세상 속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따뜻하고 창의적인 참된 소정인(素情人) 육성을 위해 80명의 교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지적 호기심을 갖추고 스스로 공부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양성하기 위해 질문과 토론이 있는 학생 활동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눔·배려·존중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학생 자치활동,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진로진학시스템인 드림 플러스 운영, 수업-평가-기록을 연계한 더스쿨 시스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다양한 진로를 지원하고 있다.
운영주제가 있는 도서관
목포제일여고 도서관 운영의 특징은 운영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2019년부터 “사람답게 산다는 것” 시리즈를 기획하여 2019년 ‘인권’, 2020년 ‘인간성’, 2021년 ‘민주시민’의 연속주제로 분야별 추천도서를 정해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읽도록 하고, 주제에 맞게 작가를 초청해서 강연회와 토론회 등의 주제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2층 도서관에서 환경을 주제로 독서토론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시민의 기본자질인 공감과 연대에 주목하여, ‘무엇에 공감하고 어떻게 연대할까’의 문제를 환경문제와 연결하고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고금숙)”를 주제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여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독서마라톤과 자문
독서마라톤은 수업대신 온종일 책을 읽는 프로그램으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후 각2일을 독서마라톤의 날로 지정해서 학교 구성원 전체가 종일 책을 읽는다. 수행평가와 시험으로 바쁜 학생들이 그 날 만큼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묻고 쓰는 자문 프로그램은 개인이 아닌 팀을 구성하여 책을 읽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스스로 진로나 적성, 흥미에 따라 팀을 짜고 책을 정한 후 지도교사를 초빙해서 교사와 학생들과 같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한 결과를 에세이로 작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기만의 질문을 갖는 것으로 사제동행독서토론동아리 혜윰과 교사독서동아리 봄봄봄은 함께 읽고 토론하며 실천하는 동력이 되는 모임이다.
진로맞춤형 고교학점제 모델개발
목포제일여고는 중소도시 여자고등학교 진로맞춤형 고교학점제 모델 개발을 주제로 2년째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정규 수업 이수로 인정받는 추가교육과정 및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보건, 교육, 미디어콘텐츠 등에 다수의 학생들의 참여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이공, 컴퓨터, 예술·체육 등 7계열 8개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2019년 74명, 2020년 79명, 2021년 130명이 야간, 주말 등을 활용하여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수업 이수를 통해 진로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 목포환경운동연합 임경숙 사무국장 초청강연 후 기념사진
지역사회와 연계한 동아리활동
목포제일여고에는 교내 상설동아리 37개, 자율동아리 12개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선후배간 멘토링과 학생중심 활동 시스템,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간호동아리 메디컬의 경우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다양한 상황과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진로선택을 돕고 있으며, 봉사동아리 시냇물은 지역사회에서 주최하는 봉사활동을 소개 받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 폭넓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건축동아리 한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학교의 공간조성 사업에 반영하는 등 학생이 주체가 되어 자율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학생 중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과학동아리 사이언티픽이 전라남도 학생창의융합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서 ‘수인성 감염병 탐구를 통한 예방 활동과 수질오염 측정카드 제작’을 주제로 금상을 수상하여 전국대회에 전남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김종명 교장은 “자율과 책임은 우리 모두가 진정한 교육의 주체로 온전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반영이다. 지금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와 함께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실존적 의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상상하고, 탐색하면서 자신들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그 길이 학생들의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을 통해 좀 더 탄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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