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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매우 다양한 미디어 유형, 플랫폼 및 서비스가 등장했고,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점차 더 일상화돼가는 현실에서 새삼 강조되고 있는 역량이 있다.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다. ‘리터러시’는 원래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우리말로는 문해력, 문식성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 번역어들의 의미 전달이 쉽지 않아 그냥 ‘리터러시’라는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직역하면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는 미디어에 접근하고, 이를 비판적·분별적으로 이용하며, 미디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고(창의적 표현, 적극적 소통 및 참여 등), 책임 있고 안전하게 미디어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포괄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은 영화, 그 후에는 TV 등 영상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아동 및 청소년들이 이로부터 나쁜 영향을 받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등장했다. 따라서 초기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에는 미디어의 부정적 효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려는 ‘보호주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이 급격하게 변함에 따라 사람들이 단순히 미디어를 이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에도 ‘활용’, ‘생산’, ‘책임’, ‘소통’과 같은 요소들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정보의 분별적 이해를 포함하는 하위개념인 비판적 이해라는 데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모아진다. 원래부터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비판적 이해가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2022년 4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