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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10대 여학생 사이에 극도의 마른 몸을 추구하는 극단적 다이어트 유행.

미디어를 통해 마른 여자 연예인을 접하며 그들과 같이 되고 싶다는 이유. 몇 년 전부터 동호회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급격히 숫자가 늘고 있어.

이들은 ‘개말라’, ‘뼈말라’ 등으로 불리며, 이들의 극단적 다이어트는 프로아나(pro-ana, ‘찬성한다’는 뜻의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가 합성된 말)로 불려.

이들이 활동하는 SNS에선 ‘먹토(먹고 토하기)’ ‘유지덥’(목표 체중)과 같은 은어가 흔히 쓰이며, 부모나 친구가 음식 섭취를 권한다면 “먹임 당한다”고 표현. 속칭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 억제제를 처방해주는 병·의원 이름이나 비만약 나눔 글도 수시로 올라와.

이들은 ‘키빼몸(키 빼기 몸무게)’이 130~125대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 키가 160㎝라면 몸무게가 30~35㎏여야 한다는 것. 173cm의 키에 몸무게가 40kg대 초반(혹은 30kg대 후반)으로 알려진 모 연예인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몸매’를 가진 존재이자 자신들이 되고자 하는 목표.

섭식장애는 다이어트의 부작용 정도로만 여겨 질병이라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음식을 먹기만 하면 토한다는 15살의 한 학생은, “안 먹어도 괜찮다. 뼈랑 가죽만 남을 때까지 살을 빼겠다”라고 말하기도.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로)생리불순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등 많은 신체 이상을 부작용으로 겪게 된다”라며,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경고.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가 정신건강 질환이라고 지적.

전문가들은 “사회 책임이 크다”라고 입을 모아. 마른 몸이 선호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대중문화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

또한, 병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섭식장애를 겪는 환자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추정.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