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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이도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19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에 참석한 뒤 납작 몸을 낮췄다.

여권 일각에서 이 장관의 경질론까지 나올 정도로 파문이 커진 가운데 당정은 오는 27일 사교육대책 발표를 통해 난이도 국면을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이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데 대해 “대통령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정 협의회를 마치고 나온 이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일찍이 ('킬러 문항' 등의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교육부가 관성적으로 대응하며 근본적 해법 못 내놓은 것 같다"며 "교육부 수장인 제 책임이고,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장관은 또 대통령이 수능 등 입시에 해박한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장관은 “수능 문제 대해 윤 대통령과 직접 많은 대화하는 기회 가졌다”고 언급한 뒤 “(대통령이) 입시 대해 수도없이 연구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놀란 건 저도 전문가만 (대통령에게) 저도 제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깊이 아시고, 가장 핵심적 문제 대해 파악하고 계신 것을 대화를 통해 알았다”며 “(대통령을 입시) 문외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윤 대통령이 자신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경질론'도 나온다는 지적에 "그건 인사권자의 권한"이라며 “이번일을 계기로 최선을 다해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로 피해갔다.

대입 담당 국장을 경질한 것이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당 국장에 대한 경질은 지난 15일 이 장관이 윤 대통령에 교육개혁 방안을 건의하며 이뤄졌다.

당시 이 장관은 “수능 관련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이 너무 굼뜨게 움직여 담당 국장을 경질하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대통령이 작년 말부터 사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수능 문제점을 고치라고 지시했는데 교육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고서 사교육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이 장관이 이를 언론에 브리핑하면서 '학교수업만 열심히 하면 풀수 있게 출제하라'고 했다고 잘못 전달하면서 파문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