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7명 그 중 야구부 12명, 야구가 하고 싶어 모였다지만 실력은 형편없었던 양산 원동중학교(교장 이규용) 야구부가 큰일을 해냈다.
2011년 3월 폐교 직전까지 몰린 원동중학교의 야구부가 창단한 지 2년 만에 서울, 부산, 울산, 대구 등 각 지역 야구부 총 8개 팀이 모여 8일간 펼쳐진 '경주시장배' 야구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원동중 야구부는 경주시장배 야구대회 첫 날, 대구중학교와의 경기에서 4:7로 역전패 당하자 정신무장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으며, 그 결과 다음날 서울영동중을 13:3으로 콜드승 하고, 대회 마지막 날까지 연승을 일궈내며 6승 1패라는 성적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들은 정규수업이 끝난 후 매일 밤 9시까지 훈련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쉼 없이 해왔으며, 특히 2012년 12월 28일 뜻하지 않은 폭설로 운동장 제설작업이 이루어져 대회를 앞두고 다른 팀보다 훈련기간이 많이 부족했음에도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어 더욱 뜻 깊은 경험이 됐다는 설명이다.
원동중 야구부 주장 박 웅(15) 군은 "대회 첫 날 다 이긴 경기를 역전패하고서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이 분한 마음을 나머지 경기에서 꼭 갚아 주겠다'고 다짐했어요. 친구들 역시 저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야구부 이지상(16) 학생은 "창단 처음부터 작년까지는 다른 팀과 시합을 하면 콜드 게임패를 당하여 중간에 야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하였지만, 언제나 용기 북돋아주시고 칭찬과 격려해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어요. 비록 올해는 제가 무릎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많이 못 뛰었지만 빨리 재활에 성공에서 다음번에는 저도 꼭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규용 교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고 운동선수로서 가져야 할 몸가짐과 마음가짐 등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면서 "'꿈을 가진 학생은 언제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무단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가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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