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이 일반직 공무원들의 수장인 기획관리국장에 대한 계속된 인사설로 뒤숭숭하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국장이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지난 연말부터 인사 대상자들 주변에서 ‘후임자 교체설’이 나돈 데 이어 오는 7월 일반직 정기인사가 한참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설이 이어지고 있어 공직기강을 흔든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부산교육청 하수호 기획관리국장 교체설은 지난해 연말부터 나돌았다. 2010년 6월 부임한 하 국장이 1년 6개월 가량 재임했기 때문에 바뀔 때가 됐다는 것. 문제는 후임자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들이 하 국장의 교체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데 있다.
교육청 주변에서는 일부 인사가 “자신을 기획관리국장으로 발탁하면 임혜경 교육감의 재선을 책임지고, 언론은 물론 시의회 등 대외관계도 원활하게 하겠다”며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는 설도 나돌아 인사ㆍ재정권을 확보해 ‘공무원 줄 세우기’를 시도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획관리국장을 둘러싼 인사설이 거듭되고 있는 것은 이 자리가 갖는 막강한 파워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5,000여명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최고위직인 기획관리국장은 핵심인 인사와 총무는 물론 재정과, 시설과, 교육지원과 등을 관할하고 있어 최고 요직으로 꼽힌다.
하지만 하 국장은 오는 12월 말 정년을 6개월 남기고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으로 본인이 이동을 희망하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인사 기강을 문란케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의 한 고위간부는 “인사설이 나도는 것은 공공성이 우선돼야 할 인사를 사인 간의 밀약으로 추락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로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의 지난 1월 일반직 정기인사에서 하 국장은 유임됐지만 오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다시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일부 호사가들이 정년 등을 놓고 경우의 수를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또 다른 간부는 “부산의 경우 초등 1~3학년 무상급식에 연간 580억 원이 넘는 재원을 지원받아야 하고 초등학생 전원을 무상급식하려면 1,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는 등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 인맥이 두텁고 업무능력이 있는 하 국장이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 조직의 대체적인 생각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급자들이 자리를 흔든다는 설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하 국장은 초연한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하 국장은 "공직자는 인사가 나면 따르면 그만"이라면서도 "일반직을 대표하는 기획관리국장은 직원들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업무능력은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무리가 없는 깨끗하고 유능한 인사가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 국장은 2010년 6월 기획관리국장이 교과부 국가직 공무원에서 지방직으로 전환한 뒤 부산으로 부임했다.
한편 부산교육청의 7월 인사에서는 이대열 부교육감이 교과부로 복귀하고 전희두 전 부산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이 다시 내려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인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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