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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콜센터에 연일 수만건 문의전화 빗발
물품 구입 차질…교장은 컴퓨터 앞 대기 중

에듀파인 시스템이 전면 시행되면서 전국 모든 초중고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낯선 회계프로그램이 급작스레 시행되면서 교육행정 당국은 물론 학교와 교사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프로그램의 오류로 한때 금융기관간 계좌이체가 안 돼 대혼란이 빚어졌고 교육청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의 오류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7일 각급 학교 교직원 월급 업무가 집중되면서 서울 등 일부 시도의 에듀파인 서버가 다운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로 예정된 사립학교 교직원 월급 지급일을 앞두고 교육당국은 비상대비에 들어갔다.

교과부는 시범운영을 거치면서 충분히 대비했다고 여겼는데 이 같은 기술적인오류가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또 새 프로그램에 대한 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시행돼 일선 교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품 구입이 제대로 안돼 수업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방과후 학교나 급식담당 교사들은 폭주하는 업무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한다.

한 고등학교 상담교사는 에듀파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나눠줄 사탕조차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어느 중학교에서는 복사기 구입예산을 작년에 편성했다가 올해 초 가격이 오른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학교장들의 처지도 난감하다. 에듀파인이 시행되면서 시도때도 없이 올라오는 결재 때문에 진종일 컴퓨터 앞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다.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에듀파인 콜센터에는 교사들의 항의와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요즘도 콜센터에 하루 평균 1만1천건 이상의 전화가 쏟아진다. 지난 3월초에는 전화량이 하루 2~3만여건에 이른적도 있다.

급기야 서울시교육청은 콜센터인원 증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