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수업 중에 34명 중에 5명 정도가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학생은 나중에 뒤에 따라 오겠지” 등으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 이런 일이 누적되면 큰일이다. 이런 어이없는 일이 계속 쌓여서 모르는 것이 그대로 되어 버리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학생은 계속 이해할 수 없는 학생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요사이 완전학습이니 수준별 학습이니 하고 야단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제도보다 교사의 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8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꾸짖어라” 고 하는 의미는 아니다. 학생의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하여 주지 않으면 안 되지만 “할 수 없는 것은 그것으로 좋다” 고 학생에게 마음먹게 해서는 안 된다. 잘 할 수 없는 학생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는 일이야말로 참 공부이다. 물론 학교에서 한 명이라도 좌절하지 않는 수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의 교육과정으로는 전체를 중요시한 나머지 어느 정도의 진도는 꼭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 번 가르치면 추수지도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뒤쳐지기 쉬운 학생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되풀이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다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나 교사는 기본적으로 “학생의 학력이 어디가 결여되어 있는가?” “어느 점에 노력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면밀히 검토하여 학생이 누적된 부분을 찾아내어 고쳐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학생이 “이 부분을 모르겠어요.” 라고 호소해 올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이 이렇게 말하면 “더 공부해” “아직도 모르니” 라고 꾸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꾸짖으면 점점 말을 안 하기 때문에 지도의 단서를 잡을 수 없다. 학생이 모른다고 말 할 경우와 아직 입에서는 나오지 않아도 시험에서 틀렸을 때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회다. 학생이 태연하게 “ 이 부분은 어려워 모르겠습니다.” 라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모든 일들이 어른들이 보아서 매우 쉬운 것으로 보이나 학생에게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학생이 “잘 모르겠는데요...... ” 라고 말하면 바로 가르쳐 버리려 하던지 “그것도 몰라!”하고 고함을 치면 역효과를 줄 수 있다. 혼이 난 학생들은 다시 묻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혹은 모르는 것도 “아는 체” 하기 일수 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공부는 새로운 지식을 알고 기억하고 하는 것보다는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간단한 형식이나 내용을 바꾸어서 제시해 주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학생이 “모릅니다.” 라고 말하면 “어디를 어떻게 왜 모르는가.” 라고 되묻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꾸짖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질문을 존중하고 상세하게 들어주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질문하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된다.
이런 주고받기를 하는 사이 학생의 생각에서 부족한 점, 부족한 지식, 잊고 있는 일등을 자각하게 되며 이것을 발판으로 하여 학생은 더욱 생각을 깊이 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교육되어야 구체적인 사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며 정의나 법칙을 토대로 하여 논리적인 개념을 구축해서 생각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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