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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땅콩 회항과 재벌 2세의 독선

몇 일전 대한 항공의 승무원이 출발 직전 비행기에서 다시 내려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겼다. 그 내용은 신문에서 보도하는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 12월 5일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하여 한국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86 비행기 안에서 여 승무원이 견과류의 하나인 마카다미어(macadamia)넛 한봉지를 마침 그 비행기 안에 착석해 있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 여)에게 봉지째 건네며 “드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원래 기내 서비스 매뉴얼에는 “먼저 승객에게 물어본 후 조리실에 가서 작은 그릇에 담아 음료 왼쪽에 놓는다” 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서비스 매뉴얼을 모르고 땅콩을 봉지째 제공한 승무원에 대해서 조현아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 라고 고함을 질렀고 여 승무원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으나 조현아씨는 분노가 풀리지 않아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 박창진씨까지 나와서 사과를 했으나 “조씨는 폭언에 이어 매뉴얼 내용이 담겨있는 케이스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찍었다”고 한다. 조씨는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명령을 내렸고 부사장의 권위에 복종한 기장은 결국 출발 직전의 비행기를 다시 돌려 (이른바 램프 리턴) 박사무장을 비행기 탑승게이트에 내려놓게 되었다. 그런데 항공법 50조 1항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권은 기장에게 있는데 기장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승무원의 하선을 명령한 조현아씨의 행위는 월권이며 절차를 무시한 슈퍼 갑질이라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조현아씨는 자기 회사의 부하 직원들에게 인격적인 모욕과 아울러 불법적인 항공기 운항 지시를 내려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현재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고 있고 참여연대는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그런데 여기서 매뉴얼 준수에 대해서도 조현아씨의 주장이 꼭 옳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왜냐면 대한항공의 광고에는 땅콩을 봉지째 주는 사진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승무원이 실수했다고 할 수도 없다.

이 문제로 인하여 대한항공과 한국은 요즘 전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이 문제로 국교부의 재조사가 진행중이라 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다음의 신문 기사를 보면 이 사건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1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