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결혼의 50%는 이혼으로 끝나고, 아동의 50%도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다. 따라서 부모는 이혼이 자녀의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자녀를 위해 이혼을 주저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거의 비슷하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에 결혼 32만 명에 이혼이 11만 명으로 나타나, 단순히 비교하면 결혼의 30% 정도가 이혼으로 끝난다고 볼 수 있다.
부모의 이혼이 자녀의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한 입장에서는 이혼이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정신건강과 대인관계의 측면에서 큰 부담을 준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도 이혼할 가능성이 두 배로 커지고 건강에도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조사대상이 적고 중산층의 편향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입장에서는 이혼이 자녀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주장도 상반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두 견해를 종합하여 이혼이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그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보편적도 아니라고 결론을 짓고 있다. 예를 들면, Amato(2001)는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 결과의 80%에서 부모의 이혼이 자녀의 복지수준을 저하시키고 심리적 적응과 자아개념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다고 하였다.
이 글에서는 이혼이 계속 증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혼 시기나 자녀의 특성, 부모의 갈등, 경제적 여건, 자녀 후견인 등의 요인들이 자녀의 적응이나 부적응 양상에 연관되는 면을 검토하려고 한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6월호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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