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됐다. 새로 선출된 교육감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의 교육감이 재선된 경우이지만, 자세를 다시 가다듬을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선거에서도 예년처럼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와 진보를 내세우는 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보수 후보들은 ‘0교시 수업’과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부활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전담 강사 배치, 학생 맞춤형 보충ㆍ자율학습 실시 등의 공약을 주로 내걸었다. 반면 진보 후보들은 외고와 자사고 문제 등에 관해 보수와는 다른 시각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정책을 주장하면서도 유사한 정책도 적지 않았다. 무상 교복, 무상급식 확대 등 학생들의 무상복지를 확대하고 교원의 역량과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정책에서는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통일교육의 필요성도 보수 진보를 불문하고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앙금을 깨끗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선거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주장과 정책을 내세우고, 때로는 감정을 상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서로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동원하는 등의 불미스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나타난 네거티브 공세도 거의 없었다.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서로 화합하면서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선자들은 경쟁후보의 좋은 정책을 참고하고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선됐다고 해서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과 아집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낙선한 후보들도 당선자가 정책을 추진하는데 아낌없는 도움을 줄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함께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대승적으로 협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 제4차 산업혁명이 눈 앞에 다가와 우리 교육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상과 바람직한 인재상에 대한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교육전문가들이 최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유익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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