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수능’을 의식한 듯 올해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쉬웠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문제 중에는 지난해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변별력을 위해 출제된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를 다룬 21~25번 문항,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의 개념을 알아야 하는 40번 문항 등에서 이의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어 영역은 전년 수능보다 쉬웠으며,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독서에서 지문의 길이는 물론 ‘국제적 기준의 규범성’에 대해 법학, 경제를 연계하거나(40번), 문학에서는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25번)에 대한 문항에서 수험생들이 체감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0번 문제는 BIS 개념 이해는 물론 비율값을 계산해야 풀 수 있는 문제여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찍을 수밖에 없었던 문제”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지문에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어 초난이도 문제는 아니었지만, 현직 은행 과장으로 근무하는 전문가도 어려웠을 거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21, 25번 문제는 현재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서 92건 중 35건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변별력 있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옥루’의 해석을 두고 복수정답인정 혹은 3번으로 정답을 정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수학 영역은 가형은 전년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나형은 전년 수능과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전문가들은 고난도 문제로 가형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여 미분가능하도록 하는 k의 최솟값을 찾는 21번,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여 오직 한점에서 만나도록 하는 a의 최솟값을 찾는 30번, 나형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수열을 찾는 21번,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삼차함수를 찾는 30번을 꼽았다.
영어 영역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전년 수능보다는 쉬웠고,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였다. 입시전문가들은 빈칸 추론 등 지난 시험에서 어려웠던 부분이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듣기 문항은 어렵지 않았으나, 어휘(30번), 빈칸추론(33, 34번), 글의 순서(37번), 문장 위치 파악(39번), 장문(42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8일까지 이의신청을 거쳐 25일까지 심사를 거친 후, 확정된 정답을 25일 오후 5시 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