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한자 시험 문제에 조국 전 장관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 한자 시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일 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판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느꼈을 감정’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의 답은 ‘배은망덕(背恩忘德)’이었다. 조 전 장관은 금 의원의 서울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는데, 제자가 가르침을 받은 스승에 대한 감사함보다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아들인 가수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 때문에 지문으로 등장했다. 이 문제의 답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었다.
이 같은 논란은 한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험지를 찍어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해당과목 교사를 불러 출제 의중을 물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한문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창의적으로 문제를 내려고 한 것 같다”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출제한 해당 교사도 “정치적 의도는 없었지만 학생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줬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학교는 성적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지난 10일 한자 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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