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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가명)이가 복도에서 어깨를 치고 지나갔는데 고의로 그런 것 같아 기분이 나빴습니다.” “평소 춤을 잘 춘다고 자랑하고 선생님 앞에서 착한 척 하는 민서(가명)가 싫었습니다.” 6일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시범수업이 열린 서울창덕여중 3학년 1반 교실.

이 날 수업주제는 ‘조정을 통한 갈등 해결하기’. 모둠별로 약식 자치법정을 마련, 학생들이 겪었던 갈등 사건을 찾아 대화와 토론이라는 조정과정을 거쳐 합의점을 찾는 수업이다.

학생 자치법정에 신청된 조정 안건은 ‘어깨 부딪힘’ ‘외모비하’ ‘절도 오해’ ‘상호 비방’등 다양했다. 20여분간 진행된 모둠별 자치법정은 대부분 갈등 당사자들이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임윤희 교사는 “사소한 시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로 인한 오해와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비화되곤 한다”면서 “처벌 보다는 대화와 토론을 이용한 조정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임교사는 “이같은 프로젝트 수업이 상대방의 말에 잘 귀 기울이지 않는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로젝트형 인성교육은 지식중심으로 이뤄져 온 관행에서 벗어나 체험중심의 스스로 체득하는 수업 방식으로 효과가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학교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해결 능력을 신장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실질적인 교육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체험중심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국어, 도덕,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수업을 인성교육실천 주간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초·중·고의 국어, 도덕, 사회과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를 학교에 보급했고 7~8월 동안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핵심요원을 양성하고 학교별 연수를 실시하는 등의 준비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