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상담학박사
-상담학 박사(국제공인 NLP TRAINER)
-신한대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전주대 상담대학원 객원교수
-사)한국다문화상담센터 상담소장
1. 글머리에
이번 글에서는 학교현장에서 흔히 학생들 간의 따돌림현상이나 학교폭력 등 상호소외나 타인에게 두려움을 주는 심리적, 물리적 폭력의 위협에 갇혀서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담기법인 관조와 개입기법 및 메타모델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은 같은 심리상태를 반복하여 무의식에 저장시킴으로써 과거의 경험과 고통의 장면을 현재의 몸으로 경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하지만, 우리 몸은 언제나 현재로만 경험하게 되므로 사람들은 때로 과거의 힘들었던 그리고 공포스러웠던 경험을 현재로 느끼며 각종의 성격장애나 정신의 문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2. 학교현장에서 왕따 경험을 가진 학생을 관조기법으로 치료해 보기
NLP 심리기법에서 관조란 쉽게 말하면 ‘영화관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자기의 경험을 영화를 보듯이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자 입장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조는 하나의 경험을 내부보다 외부로부터 보고 듣는 것이다.
관조는 과거의 경험을 다른 관점으로 지각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자기 학급에서 심한 따돌림(왕따)으로 심각한 정신적인 외상을 경험한 여학생이 있었다. 이 여학생은 여러 학생으로부터 놀림감이 되었고, 그 소문이 지금의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계속되고 있어서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였고 많은 상담을 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상담사의 상담이 약간의 위로가 되었지만 집에 돌아오니 다시 학교에서의 왕따 경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두려움이 생겨 학업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되었던 사례로써 간단한 방법으로 심리치료를 해 보았던 경험이다. 먼저 이 학생의 경우에 관조의 기법을 사용하여 보았다.
제1단계로 먼저 자기를 따돌렸던 그 학생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당시의 위협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힘없이 언어폭력으로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도 떠올리게 하였다. 그리고 그 장면을 극장의 객석에서 영화 구경하는 것처럼 바라보게 하여 당시의 감정을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으로 느껴보게 하였다.
다시 말해서 그 광경을 바라보니 내가 어떤 모습이고 내 옆에는 누가 있으며, 그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는 어떤 것이며, 이 광경을 바라보니 몸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감각적으로 생생하게 다시 한 번 현재의 경험을 느껴 보게 하였다. 물론 엄청나게 힘들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잠시 그 장면을 옆으로 비켜서 놓게 하였다.
제2단계로 개입의 기법을 활용해 보았다. 개입은 그 상황으로 들어가서 직접 그 감정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NLP심리기법이다. 이 기법을 활용해서 이제는 다른 장면을 만들어 보게 하였다. 즉 앞의 상황에서 자신이 당당하게 방어하면서 가해학생에게 그 학생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심하게 화를 내며 그 얼굴을 자신있게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떠올리며 경험하도록 해 보았다.
그랬더니 자신에게 응어리졌던 내면의 감정이 폭발하며 속이 시원해지며, 너무나 속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서 눈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이제는 어느 누가 나에게 심하게 말하며 따돌리며 폭력적으로 다가오더라도 당당하게 맞서서 대꾸하며 방어하고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제3단계로 검증의 단계로 들어가 보았다. 이제 제3의 장면을 떠올리며 교실이나 화장실 또는 복도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도 없는 편안한 장면을 떠올려보도록 했다. 그러자 마음이 몹시 행복하다고 했고, 자신에게 위협적인 학생이 다가오는 장면을 상상하여 떠올려도 자신의 모습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두려움도 없는 모습을 제3자의 모습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마음에 공포심과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길게 숨을 들이쉬며 편한 모습을 보이며 짧은 시간의 상담을 만족스럽게 종결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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