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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석 제

-상담학 박사(국제공인 NLP TRAINER)

-신한대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전주대 상담대학원 객원교수

-사)한국다문화상담센터 상담소장

-前 서울 정의여자고등학교 교장

이번 주제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그 사람의 내면에서 추구하는 긍정적 의도와 그에 따른 무의식적 행동이다. 이러한 사람의 긍정적 의도만 잘 파악할 수만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그로 인한 갈등 내지는 장기화된 심리적인 성격적인 장애는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하 글에서는 긍정적 의도의 개념과 활용에 관한 내용들을 차분히 살펴보고자 한다.

1. 사람의 마음과 긍정적 의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에 따라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말과 행동을 한다. 여기에서 언어도 중요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다. 사람의 생각은 무척이나 자유롭다. 그리하여 사람의 생각은 100% 통제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언어는 100% 통제가 가능하다. 그런데 사람은 결국 행동을 통해 내면의 모습(생각)을, 그 사람의 본질을 외부에 드러낸다. 대개 생각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말의 내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그때의 행동, 표정을 관찰하여 식별해 보면 그의 내면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일치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발점이나 최종 방법은 바로 행동을 살피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할 때는 도덕적으로나 규범적으로 옳고 좋은 행동들을 말하기도 하지만, NLP 심리학에서 ‘긍정적 의도’라고 하는 것은 행위자가 그 순간 혹은 그 당시에 그 자리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행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긍정적 의도’는 때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행동들도 포함이 되기도 한다. 그 의미는 우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하여 즉 어떤 사람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행위를 가정해 본다면, 우선 나의 도덕적인 관념에서 그 사람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러한 행위를 하였을까? 그 사람의 입장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이 그 사람의 형편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를 생각해 보면 도덕적 관점을 잠시 내려놓고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아! 그 사람의 상황에서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라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으로 그 사람에게는 긍정적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절도행위는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범죄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우선 그 사람의 심리적 상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사람의 긍정적 의도가 우리의 무의식속에 묻혀있어 좀처럼 의식하기(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가 좌뇌적으로 의식한 것은 대체로 말이나 행동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당연히 자기의 행동목표나 환경점검(다른 사람에 대한 행동배려)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뇌가 관장하는 영역인 무의식에 화산의 마그마처럼 잠재되어 있는 감정의 덩어리는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본인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충동이나 동기에 따라 그다지 정제되지 않은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대방의 긍정적 의도를 제대로 찾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바로 나의 마음의 지도를 통하여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자주 매스컴을 통해 알 수 있는 폭력행위나 살인행위 같은 것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행해지는 범죄행위들인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긍정적인 의도는 있으나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행위들은 어떻게 교정이 되고 변화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대체행동을 개발하여 습관화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부정적 행위에 대한 심리치료적 변화인 것이다.

2. 대체행동의 개발과 내면의 습관화

일반적으로 아무리 나쁘게 보이는 행동이라도 모두가 긍정적 의도가 있다는 것은 타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나쁜 행동에도 긍정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어떤 행동 즉 흡연이라고 하는 행동을 나쁜 행동이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처음부터 나는 그것이 나쁜 행동인 줄 알면서 흡연하기 시작하였을까? 아마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 나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면 처음부터 흡연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의 비밀스런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것으로 알고, 그리고 그러한 행동의 매력에 이끌려 흡연을 시작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내가 ‘좋다’ 혹은 ‘나쁘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원천적으로 생명유지나 개인의 성장, 또는 목표의 실현을 저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행동, 습관이라고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는 특히 무의식적인 긍정적 의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왠지 모르게 자신도 명확히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흡연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면서 중독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계속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바로 무의식적인 반복은 습관화되기 마련인 것이다.

이제는 내적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습관과 대체행동을 발견하여 긍정적인 의도가 좋은 행동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나는 스스로 내적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아웃컴(목표)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갖게 된 그간의 경위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이제 나를 위해 그만 수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당초에 그 행동을 받아들였던 내적 자아의 긍정적 의도를 찾아내어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 행동의 배후에 깔려있는 긍정적 의도는 처음부터 명확한 의식없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세월이 지난 지금 찾아내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진지하게 인내하면서 찾아내어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