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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생들의 ‘양심 토크 콘서트’ 그리고 우리 교육
기사입력 2019-11-15 오전 10:56:00 | 최종수정 2019-11-15 10:56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세상에는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답고 보석같이 빛나는 가치들이 많다. 그 중에 자유, 평화, 사랑, 정의, 공정, 평등, 나눔, 배려, 양심 등이 돋보인다. 모두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고유의 속성을 가지고 반짝이는 인류 정신문화의 기반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가치의 실천으로 그 속에는 인류의 존재와 실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계적으론 각각의 시대를 아우르는 시대정신이 있고 각 국가와 민족에게는 독특한 정신과 문화가 있어 가치관을 대변한다. 예컨대 우리 한민족은 5천년 유사 이래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국시(國是)로 한다. 이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의 뿌리이다.

그런데 그러한 가치관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각자도생’이라는 살벌한 생존법칙으로 변질되었다. 인류 공존의 가치가 이젠 오직 경쟁이란 황폐한 정신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도 고등학생들이 ‘양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활발한 토크 콘서트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필자가 재직 중인 본교는 1954년에 개교한 인천 소재의 일반계고다. 초대 교장이신 독립 운동가이자 사상가이고 교육자인 길영희 선생은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으로 학생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것을 교육하였다. 본교는 인근의 서울지역으로 많은 인재들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상징으로 수많은 동량(棟梁)들을 육성하고 배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1956년도부터 실시해 온 ‘무감독 시험’ 제도는 전국 최초의 역사와 함께 63년의 장구한 전통으로 양심교육의 표상이 되고 있다. 정기고사 기간에 지금도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보다 명예롭다’는 선서가 교실을 메아리친다. 이는 오늘날의 세태로 보아 거의 실행하기 어려운 정신문화재급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각종 언론과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본교 학생들은 언제든지 언론 매체의 인터뷰를 받으면 “우리는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야 합니다. 저는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서슴지 않고 밝히고 있다. 그 전통의 자긍심이 각자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학생들이 ‘양심 토크 콘서트’를 실시하였다. 일과 시간이 끝난 저녁에 2시간 일정으로 진행이 되었다. 1부는 ‘양심 공연’으로 1인 또는 2인 1팀으로 네 개의 팀이 참석하여 양심을 소재로 각 팀이 장기(랩, 가사 바꿔 부르기 등)를 보여주어 분위기를 띄웠고 2부는 ‘양심 패널 토의’를 1, 2학년 총 6명의 패널이 참여하여 활발하고 진솔하게 현안의 문제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3부는 ‘명언 및 사진전 시상’으로 양심 명언 우수작과 ‘우리 이러지 맙시다’라는 사진 콘테스트 우수작을 시상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학생들이 만든 우수 양심 명언으로는 ‘인생에서 당신을 판단하는 것은 시험이 아닌 양심이다’ ‘눈치가 없으면 욕만 먹지만 양심이 없으면 버림을 받는다’ ‘양심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또 다른 거울이다’ ‘추한 승리보다 아름다운 패배가 낫다’ ‘당신의 양심을 당신의 핸드폰처럼 여겨라’ ‘양심은 보이지 않는 눈이다’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학교생활에서 흔히 저지르기 쉬운 비양심적인 행동들을 사진으로 전시하여 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스스로 정화활동을 유도하는 사진 전시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역시 순수한 학생들의 눈으로 보는 날카로운 행동들이 서로의 양심을 자극하여 생활의 개선을 요구하는 메시지 효과가 매우 컸다.

최근에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분과에서 양심교육의 실태를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동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해 다녀갔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한 학교의 문화와 전통을 넘어 국민의 의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양심이 우리 시대가 주목할 가치관으로 널리 알려지고 행동하는 지성이 함께 하는 교육을 기대해 본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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