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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는 동화] 까마귀와 효자
기사입력 2012-06-04 오전 11:41:00 | 최종수정 2012-06-04 오전 11:41:56   



까마귀와 효자


김창종 (동화작가 / 한국전례연구원 연구위원)




옛날 어느 마을에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개구쟁이 ‘막둥이’가 살았습니다. 막내둥이라고 부모님이 버릇없이 키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막둥이의 장난이 아주 심해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막둥이를 걱정하는 소리가 매일의 화재(話材)였습니다. ‘임산부의 배 발로 차기’, ‘호박에 말뚝 박기’, ‘우물에다 오줌 누기’, ‘상갓집에서 웃음보 터뜨리기’ 등은 물론 부모님께 술값과 엿값을 내라고 떼를 쓰는가 하면, 놀음판 판돈을 깽판치고 돈을 뺏으려 하다가 놀음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까무러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일까지 생기니 “망둥이 같은 막둥이를 마을에서 쫒아내야 한다!”는 마을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러나 막둥이의 부모님이 하도 후덕(厚德)하여 이웃을 돕고 가난한 집을 보살피는지라 막둥이가 잘못을 저질러도 말만 무성하였지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막둥이의 소행은 괘씸하지만…, 부모님 얼굴을 봐서…….”


몇 년이 흘렀습니다. 막둥이도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둥이의 개구쟁이 짓은 어른이 되어도 못 고치고 점점 심해졌습니다. 막둥이의 부모님이 감사또, 현사또와도 의논을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찾아간 절의 스님이 귀 기울일만한 말을 하였습니다.

“내 한 가지 묘안(妙案)이 있는데 한 번 해 보겠는가?”

“무슨 묘안인데요?”

스님과 부모님의 대화는 긴 시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한참만에야 막둥이 부모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내 가르쳐 드리는 마을을 찾아가 조공이라는 서당 훈장님을 만나세요.”

“그래서요?”

“그럼 묘안을 일러주실 겁니다.”

막둥이 부모님은 노잣돈을 마련하여 물어물어 조공이라는 서당 훈장님이 산다는 까마귀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스님의 소개로 온 막둥이 애비, 에미올씨다.”

스님의 편지를 받아 오랫동안 숨을 내리 쉬었다, 치 쉬었다 하며 편지를 읽던 조공 훈장님은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 한마디만 하였습니다.

“막둥이를 제게 2년만 맡기십시오.”

막둥이 부모님은 쌀 열가마를 조공 훈장님께 바치고 막둥이를 훈장님에게 맡겼습니다.


2년이 흘렀습니다. 2년 후에 돌아온 막둥이는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니, 저 사람이 정말 2년 전에 조공 훈장님께 공부하러 간 막둥이가 맞단 말인가? 기적이랑께… 기적이고말고.”

“아니, 저렇게 예의바르고 공손하고 유식해질 수 있단 말인가?”

“아냐… 저건 막둥이가 아니랑께. 저렇게 별할 수는 없는게지 암.”

정말 몰라보게 달라진 막둥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젊은이들이 막둥이가 조공 훈장님께 배워 새사람이 되었다는 까마귀 마을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까마귀 마을의 공식 명칭은 ‘효조(孝鳥) 마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막둥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막둥이는 2년 동안 조공 훈장님이 가르쳐 주시는 여러 가지를 배웠고, 땀 흘려 일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 올라가 동녘에 뜨는 ‘해맞이’를 하며 큰 숨을 쉬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마귀 수백쌍이 모여 사는 까마귀 마을 골짜기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막둥이는 늙은 까마귀에게 새끼 까마귀가 먹이를 먹여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막둥이는 “나도 까마귀같이 효도를 해야지…, 사람인 내가 까마귀만도 못해서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효자였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을 배운 막둥이는 그 뒤로 효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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