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어릴 적에 자라면서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은 말이 있다. “병은 자랑해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이 말은 작가 박완서의 소설 『미망』에서 “병은 자랑해야지 숨기는 게 아니니라. 숨길수록 커지는 게 병이거든”이라는 문장으로 떠도는 말뜻의 근원을 확실케 했다. 결국 병이 들었을 때는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을 자꾸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하여 고칠 길을 물어보아야 좋은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민간요법의 지혜라고 믿는다. 이는 신체적인 질병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감기’ 또는 ‘마음의 암’이라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불행하게도 자신만의 불치병으로 생각하고 타인에게 이를 알리는 것을 극도로 금기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증의 치료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거기엔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심리적, 물리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의 병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6월호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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