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미래 대한민국의 교육을 논(論)할 때 ‘경쟁’을 운운하면 언제나 비난과 질책을 감수해야 하는 대표적인 금기어처럼 들린다. 이는 그동안 지나친 경쟁이 우리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청소년들의 동심을 멍들게 한 1등 공신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말에도 선의의 거짓말이 있듯이 경쟁에도 선의의 경쟁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공산주의는 만인의 평등을 내세워 경쟁 없이 생산과 분배를 평등하게 하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한 몰락을 가져왔다. 역으로 자본주의는 경쟁에 의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만 노동과 투자에 따라 남과의 차별을 짓는 빈부의 극심한 차이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현재까지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거로 한 자유민주주의의 완성을 역사의 종착지로 설정한 듯하다. 이처럼 세상만사에서 경쟁은 득과 실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를 운용하는 정책과 의지에 달려있다. 바로 우리 교육이 그렇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7월호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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