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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코로나19 시대와 신뢰받는 교사의 조건
기사입력 2020-09-18 오전 11:01:00 | 최종수정 2020-09-18 오전 11:01:45   


전재학
 인천세원고등학교 교감

무신불립(無信不立), 이는 영원한 동양의 고전 논어의 가르침으로 신뢰가 없으면 설(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무수히 많이 들어왔다. 그 누구도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리고 인간관계와 일에 있어서 신뢰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 없다. 신뢰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어선 안 되는 것이다. 신뢰사회에서 신뢰는 성공의 분명한 척도다.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깊은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성취할 수 있느냐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어떤 형태든 지금 생각하고 있는 성공을 성취하길 원한다면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렇다면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신뢰는 무엇일까?

성격이 좋은 사람은 신뢰할 수 있을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을까?’,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을까?’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신뢰의 조건에 관한 단적인 물음들이다. 평소 행동이나 생각을 들어보면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따뜻함이나 배려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 정도로 매사 자기중심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어떻게든 지키며 또한 출중한 능력과 끈기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중에 누굴 더 신뢰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성격이 좋다는 것만으로, 역량이 있다는 것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쉽게 성품이 좋은 사람은 신뢰할 만하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아무리 사랑하고 신뢰하는 가족이라도 면허증이 없다면 운전대를 맡길 수 있을까? 덧붙여 어떤 사람과 함께 하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를 신뢰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 따라서 신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품과 역량, 그리고 결과이다.

현재 우리의 교육을 보자. 공교육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그래서 작년에도 215000억이라는 사교육비를 지출한 사교육 공화국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물론 자녀를 더 좋은 역량을 갖추게 할 목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보충학습 또는 능력계발을 위해 사교육비를 지출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입시라는 것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그리고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 학원비를 지출하는 현실 이면에는 학교 교육을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불신도 팽배해 있다. 여기에 더해 교사에 따라서는 수업의 기준을 학원에 다니는 학생을 기준으로 한다거나 진로진학 상담에서 오히려 학원을 다닐 것을 권장하는 교사가 많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교사가 학생을 학원으로 내모는 교육에선 미래 교육에 희망을 걸 수도 없고 결코 신뢰할 수 없다.

2020년은 우리가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치원, 초중등학교 나아가 대학교까지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도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은 우리의 지구촌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불확실성을 주도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생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미래 교육은 온라인 교육이 대세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교사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진실의 순간을 맞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관심과 애정, 수업에의 열정과 실력, 그리고 진로·진학 상담자로서의 역량, 교육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믿음 등 교사를 향한 국민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AI 교사와 인간 교사에 대한 비교와 평가도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제 교사는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교사는 좋은 성품과 역량, 결과를 보여주는 신뢰의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생존을 보장하는 위치에 와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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