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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호랑이

그 어느 쪽이 더 무서울까.

후미진 깜깜 밤길에서

사람을 만나보면 알지

호랑이를 만나보면 알지.

진짜 무서운 건

호랑이가 아니래.

누나는 사람이 더 무섭대

엄마도 사람이 더 무섭대.

형아는 호랑이가 더 무섭다는데

왜, 어른들은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할까.

사람이 사람을 잡아가고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

그래도 난 믿지 않기에

호랑이가 더 무섭지.

누나 말대로 엄마 말대로

사람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

새해에는 거짓말이 되었으면.

― 무슨 소리야, 사람보다

호랑이가 훨씬 더 무섭지 !

[해설〕사람과 호랑이를 놓고 어느 쪽이 더 무서운가 하는 문제를 따지는 시이다. 누나는 사람이 더 무섭대/엄마도 사람이 더 무섭대. ‘나’(어린이)의 생각과는 정반대이다. 어린이는 호랑이가 훨씬 더 무섭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가고 /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 조차도 어린이는 잘 믿지 않는다. 그 만큼 순수(순진)하니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어른)들이 없는 세상이 되어, 정말로 사람보다 호랑이가 무서운 세상이 와야 하겠다. 이런 바램으로 이 <사람과 호랑이>를 시로 다루었다.

<이진호 프로필>

· 1965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데뷔

· 1989년 제11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

· 2001년 제5회 세계계괸시인 대상

· 2016년 제1회 국제문학 시인 대상 외

· 2021년 제21회 ‘천등문학상’제정 시상

· 새마을찬가 ‘좋아졋네’ 작사·작곡 :

· 군가 ‘멋진사나이’ 작사 외 450곡

·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