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생들이 일반학교에 진학하면 가장 문제 되는게 학교 부적응 이예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청 차원의 탈북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학습부진에 그치고 있다는게 문제죠”
탈북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정신적 부적응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의 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A중학교, 이 학교에 탈북 청소년들은 7명, 이 가운데 평양출신 1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학교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6명이다. 이들은 학습부진은 물론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해 동급생 간 왕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학생들이 보통 캄보디아, 중국 등을 경유해서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죽음의 공포, 성폭행 등 심각한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영양상태, 학업 부진 등의 이유로 동급생 간 따돌림을 받기도 한다.
이 학교 상담교사는 “탈북 청소년 들 가운데 평양의 고위층 자녀들의 경우 공부도 잘하고 영양상태도 좋아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적응이 빠르다는 이야기다”라며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키도 작고 몸이 말라있기 때문에 외모적 놀림과 수업 내용을 따라가지 못해 학생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한 학생은 시험을 보는데 컴퓨터용 싸인 펜을 쓰는 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형광펜으로 칠해 0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학업부진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고 이에 대한 지원은 활발한 편이지만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것은 학교에 적응하는 문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학업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탈북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여과부, 교과부, 외교부 등으로 분산되어 중복되는 경우에 대한 지적도 제기 되었다.
한만길 탈북청소년지원센터 소장은 “학업 부진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교우관계에서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상담사, 심리치료, 학교에 따라서는 심리 상담사를 연계하고 음악, 미술 치료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북한학생의 경우 출신과 교육환경에 따른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 학생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심리 적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소장은 “현제 멘토 교사제도로 초등학교는 학급담임, 중?고등학교는 담임이나 교과담임이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 개별적 특성에 따라 심리적 안정을 찾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습부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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