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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
‘교직은 서비스직’, 학생과 학부모를 고객으로 여겨야
안양 신성고등학교 조동호 교장

기사입력 2022-05-20 오전 1:44:00 | 최종수정 2022-05-22 오전 1:44:49   
신성고 입구에 들어서자 숲의 향기에 공기가 쾌청하다. 평준화 지역인데 일반고로서 SKY, 의대 등에 무수히 진학시켜 올해도 명문고의 위엄을 보인 신성고는 수리산 자락에 위치해 학교 전체에 햇살이 가득하다. 아들도 신성고 출신으로 인서울 진학에 성공했다며 자신이 신성고 증인이라는 조동호 교장, 그의 하루는 7시에 출근해 기숙사생들이 아침을 잘 챙겨 먹는지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보충수업 후 늦은 시간에도 학생들의 자율학습 상황을 보고서야 일과를 마친다. 교내 어디든 상담실이라는 조 교장, 교사와 학생들에게 따뜻한 영향력을 끼친 그 섬김형 리더십의 비결과 사립학교장으로서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 평소 갖고 계신 교장님의 교육관과 원천학원의 가치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8년 3월 처음 교단에 섰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라 믿고, 단순한 지식전달에서 학생을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왕이면 졸업한 아이들이 한 번쯤 찾아보고 싶은 선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시 최윤식 교장님께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서비스직인데 “교직도 서비스직”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고객으로 생각하라고 항상 말씀하신 것이 지금은 제 교직 생활의 평생 지표가 됐습니다.  

▲ 조동호 안양 신성고등학교 조동호 교장

신성고는 2004년에 원천학원이 인수하면서 ‘지성과 덕성으로 꿈을 키우는 신성인’이란 모토로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현대식 과학실과 잔디구장,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등 이사회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심신을 강화해왔습니다. 저희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은 학폭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실력과 인성이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안정적인 면학분위기 때문인지 대체로 학생들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타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좋은 인성을 가진 지인을 많이 두는 것인데, 훌륭한 교사들과 함께 입시를 준비했던 고교 친구들이 학생들에게 앞으로 건강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저와 교사들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학교 전체가 거대한 상담실입니다. 학교가 자연과 밀착해 있으니 교내 어디든 돗자리를 깔면 소풍 온 것 같고, 고민 있어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신성고는 올해 수능 자연계 전국 수석이 나오는 등 훌륭한 대입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평소 교장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운영방침은 무엇인지요.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서울대 13명, 연대 14명, 고대 32명이 들어갔습니다. 의대에만 27명이 합격했고, 사관학교 및 경찰대 8명, 성균관대는 35명이 진학했습니다. 매년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토론수업, 거꾸로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과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립의 장점 중 하나가 교사가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성고는 비교적 교사의 역할과 책무가 잘 구축돼 누가 업무를 담당하더라도 처리가 가능한 매뉴얼이 마련돼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교사가 수업에 더욱 전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축적된 지도역량으로 진학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교사들이 많기에 학생들의 맞춤형 진학지도가 가능합니다. 그 때문인지 저희 선생님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교사의 역량강화도 중요합니다. 교사연수, 부장연수, 수업컨설팅, 교과 연구회, 선배 교사의 멘토 등 교사들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학폭없는 학교로 유명한데 특별히 인성교육과 더불어 학습동기를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학교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명사특강과 직업인 초청 특강입니다. 그동안 박명재 행자부 장관, 유승민 IOC 위원, 김강욱 고검장 등 수많은 사회 명사들이 학교를 다녀가셨습니다. 또 대학교수님들의 창의 융합 특강과 서울대 졸업생의 멘티 활동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비전을 갖게 합니다.

원천학원으로 운영되면서 가장 먼저 추진된 것은 기숙사 건립입니다. 학생들이 학업에만 집중하도록 환경이 마련된 겁니다. 변두리 학교로 전락할 뻔한 위기에 2007년 기숙사가 생기면서 주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거죠. 지금은 제2기숙사까지 운영, 현재는 총 200명 학생이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개별 학습에 필요한 자율학습실은 단 한 명의 학생이 희망해도 언제든 개방해 최적의 면학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입시 준비와 함께 '예·체능'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도 비결 중 하나입니다. 1인 3기(1人 3技)교육으로 학생들은 신성고를 다니면서 기타와 수영, 골프 등 세 종목은 확실히 익힙니다. 이같은 예체능 교육은 스트레스 관리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로 큽니다.

코로나 이전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봉사활동은 여타 동아리활동과 달리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여가 선용과 인성을 함양시켜줍니다. 봉사는 또 다른 학습동기를 강화시켜주더군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쩍 학업성적도 높아진 학생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이제 내신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인성과 미래를 그려가야 할 시기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주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중요과목과 외국어 수업 등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수학, 과학, 외국어, 논술 등 입시를 좌우하는 과목들은 핵심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으로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수학·과학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수능 모의고사에서 한 학년 300명 중 120~130명이 1등급(상위 4%)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재수생이 포함되는 3학년이 돼도 3명 중 1명은 1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학원 등 사교육보다 교내 특강이나 보충수업 수강을 더 선호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입니다.

신성고에는 6만5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해 대학교 수준의 학교도서관이 있습니다. 중학교때 책을 읽지 않던 친구들도 저희 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오면 학교의 면학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책을 제일 많이 읽습니다. 그래선지 우리 학생들의 독서 수준이 높습니다. 그렇게 쌓은 학생들의 독서 실적을 인증하는 ‘독서삼품제’와 유명 저자들을 초청해 책에 대한 토론을 갖는 ‘독서문화제’로 이어지고 이러한 독서활동은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문해력을 키워줍니다.

▲ 보람 있었던 일과 앞으로 신성고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보람있었던 때는 정말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던 학생이 과거 얘기들을 꺼내면서 선생님 덕분에 학창 시절을 잘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할 때, 그리고 제자가 아들을 데려와 신성고에 입학했다고 같이 인사 올 때 정말 교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교 시절의 만남은 3년으로 끝나지 않고 평생 이어질 중요한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장은 4년 임기로 잠시 머무르는 직책입니다. ‘지성과 덕성으로 꿈을 키우는 신성인’이라는 교훈에 따라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초적 토대인 학력 향상을 기본적 전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면서 미래역량으로 키워야죠. 제 할 일은 지금껏 갈고닦은 원천학원의 정신과 교육시스템을 잘 보존하고 운영하여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움직이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탄탄한 진학 실적으로 전국 최고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고, 미래 지향적인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바라고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 바른 인성은 자산과 같이 더욱더 중요해진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력하는 인성은 겸허하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 양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민영 기자 fina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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