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을 위한 국어교과서의 언어표현 오류로는 띄어쓰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띄어쓰기 오류는 규정을 잘못 적용하여 명백한 잘못을 범한 경우도 있으나 한 단어인지의 여부에 따라 정오가 판별되는 예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최씨는’의 경우 ‘씨’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하는데 붙여쓴 명백한 오류다. ‘교육과정’의 경우 ‘교육 과정’으로 ‘어업지원’의 경우 ‘어업 지원’으로 ‘현대시’의 경우 ‘현대 시’가 바른 표현이다.
이외에도 문장내이 호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와 조사나 어미를 잘못 사용한 경우 등의 사례가 지적됐다.
한편, 도덕교과서 내의 언어 표현 정확성의 문제도 제기되었다.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 중 채택율이 가장 높은 3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어 교과서에 비해 한글맞춤법이 틀린 예들이 다수 나타났다. 더욱이 기초적인 사항들에 대한 잘못된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의 경우 ‘뵙게 되서 정말 기뻐요’가 맞는 표현이다. 문장 부호의 사용에서도 국어교과서에 비해 좀더 다양하고 그 오류의 정도도 심각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함. 등’의 경우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 등’으로 ‘배 모(55) 씨는 우연히 접한 도박에 중독되어’는 ‘배모 씨(55)는’ 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맨하튼 프로젝트’는 ‘맨해튼 프로젝트’로 ‘쁘레따 뽀르떼’는 ‘프레타 포르테’로 ‘나마스떼’는 ‘나마스테’가 맞는 외래어 표기다.
황선엽 서울대학교 교수은 “교과서의 언어표현은 정확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알고 있다. 우선 띄어쓰기와 문장부호의 경우 교과서 편찬자의 부주의 및 실수의 영향도 있지만 규정 및 지침의 미비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 띄어쓰기의 경우 단어 별로 띄어 써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단어의 판별 기준은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 않아 공공기관 주관의 각종 시험 및 교과서 검정등에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규범적 명분화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대로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나 지침을 만들어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정에 있어서도 심사본 제출 이후 검정 과정에 1년 가까운 시일이 소요되고 검정 후 실제 교육현장에서 쓰이기 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있는 만큼 교정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황 교수는 “현재 표기 표현은 내용과 분리하여 검정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이 효율성은 있으나 문제점도 있다. 표기 표현과 내용의 검토가 중복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상대의 영역으로 미루다 보니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누락되기도 한다”며 “이 두 영역간의 검정과정이 보다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논의는 지난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개최된 ‘교과서 언어 표현 개선 방안 워크숍 자료집’에서 제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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