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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오란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전문위원
한국지적재산권경상학회 이사
전 한국발명진흥회 선임연구원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리 많은 분야에서 전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분야의 일을 하면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이런 전문가들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 나감과 동시에 그 기술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수함으로써 새로운 지식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세상의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그에 대한 직업들도 매우 다양해졌다. 그리고 직업들의 세분화로 인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층이 두터워졌다.

그러나 발명교육에서는 전문가만을 고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연구나 생활 도중에 발견된 아이디어를 지나쳐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한 분야에서는 깊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다양성에서는 떨어지기에 깊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태도를 벗어나지 못할 수가 있다. 때문에 다른 학문과 달리 발명교육에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도 중요하지만 그 폭을 넓혀 자기 전문분야가 아닌 것도 다재다능하게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서 더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의 학문과 기술을 엮어내는 능력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런 사람들을 만물박사라고 불렀으며 전문화와 다양성이 함께 학습되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을 말했었다. 이런 유연한 사고로 축척된 지식과 경험들이 다각화 되면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어 어떤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발명가들은 직업의 경계가 무의미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개인이 보유한 지식과 기술이 다양할수록 이를 통합해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창의성은 지식의 경계를 넘어 불편함과 상상력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기기에 상상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지식은 우리가 지금 알고 이해하는 것에 한정되는 것에 반면 상상력은 우리가 알고 이해해야 할 세계와 그 이외의 것들을 모두 아우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들이 종합되어 만들어진 창의적인 결과물은 한 분야의 결과물보다도 더 출중한 재능과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2022년 10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