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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광장> 교직자의 소명의식
기사입력 2023-02-03 오전 10:54:00 | 최종수정 2023-02-03 오전 10:54:54   
차갑부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담임과 부장 교사를 선정하는 일로 학교가 어수선하다. 연말이 되면 각급 학교 교사들은 새 학년도 업무 분장 희망원을 학교 측에 제출하지만, 담임이나 부장 교사를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업무 분장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담임, 부장, 학교폭력 담당 교사는 교원성과급 S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담임과 부장 교사는 약간의 수당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담임이나 부장 교사가 되면 각종 교권 침해,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등 사안을 처리해야 하고 잦은 민원에 시달리게 되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교사들은 담임이나 부장 교사를 기피하는 것이다. 승진에 관심 있는 극소수 교사들 외에는 담임이나 부장 교사가 매력 있는 보직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리하여 담임을 맡겠다는 교사가 없어서 제비뽑기로 담임을 배정하거나 초임 교사까지 교과 부장 교사로 제안된 사례가 있다고 하니 보직 교사 기피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상상이 간다.

먼저, 교사들이 보직을 기피하는 주요인인 적은 보상과 과중한 업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적은 보상에 비해 과중한 업무, 그리고 교내·외에서 들어오는 민원까지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꺼이 자기 몸을 던질 사람은 많지 않다. 가르치는 일 이외에 각종 잡무, 이에 더하여 골치 아픈 민원 처리 등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교직이 매력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년이 되기 전에 퇴직하는 교원이 많은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에는 난도(難度)가 있다. 쉬운 일이 있는가 하면, 수행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이나 어려운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동일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가 어려운 일을 수행하겠는가? 미국의 사회학자인 킹슬리 데이비스(Kingsley Davis)와 윌버트 E. 무어(Wilbert E. Moore)는 어려운 일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상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이 보상하여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교사보다 보직 교사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경제적 보상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금전적 보상은 중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가치를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육자에게 있어서 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명의식(召命意識)이다. 원래 소명, 영어로 ‘calling’이란 종교적으로 신(神)이 개인을 택하고 부른다는 뜻이었으나, 지금은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는 말로 ‘부름을 받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교직자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부름을 받아’ 수행하는 일이 교직이다. 일을 직업(job)으로 여기는 사람은 물질적 보상에만 관심이 있으나,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필자는 재직 시절 교육부 또는 학술진흥재단 등에서 수혜자를 선정하여 연구비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인문·사회 계열은 실험을 위한 기자재 등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연구비를 천만 원 이상 지급하는 것을 탐탁잖게 생각했다. 연구비가 없어도 교수로서 연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자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경제적 보상이 없거나 적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주어진 일을 수행해야 한다. 교직자는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거부(巨富)의 꿈을 꾼다면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목적 달성의 지름길이다. 하절기와 동절기에 주어지는 긴 방학은 경제적 보상을 뛰어넘는 교직만의 특별한 보상이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거나 경제적 보상을 셈하지 말고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하여 수행하는 교직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세속적 가치로 평가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면서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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