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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혜
부산 태종대중학교 교장

부산 태종대중학교(교장 천인혜·사진)는 ‘2022년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학교 부문 최우수상(시·도 교육감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동교는 1학년 4학급, 2학년 3학급, 3학년 4학급으로 구성된 전교생 30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다. 지리적으로 사면이 해안과 접하고 있는 자연경관이 일색이지만 학교 주변에 문화·예술 인프라가 열악해 청소년 시설이나 공간이 부족해 동교는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로 “학교는 즐겁고 재밌는 곳이다”는 슬로건을 세우고 학교 안에서 다양한 체험 및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동교는 우선 어울림 프로그램 명칭을 ‘태종대중은 오늘도 행복합니DAY!’로 정하고 형식적인 학교폭력예방 교육활동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학교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태종대중 맞춤형 월별 ‘행복DAY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학생 특성 맞춤 프로그램 ’통하다’

동교는 지역적 조건 등 개개인의 여러 사유로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성장한 학생들 비율이 많은 편이다. 그래선지 학생들은 소극적이며 성취 경험이 적어 자신감이 부족한 경향이 있는 반면, 마음이 바르고 선한 기질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 작은 것에도 크게 감동하는 순수한 학생들로 비행 청소년이 드물고 학교폭력 사안도 빈번한 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동교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 교우관계는 학교생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중학생들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하여 정서적·행동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공감 ▲의사소통 ▲자기 존중감 ▲감정조절 ▲갈등 해결 ▲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 등 학교폭력 예방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즉,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건설적인 자기 행동을 실행함으로써 비행 및 학교폭력 발생률이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시험있는 날이면 선생님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등교하는 학생들.

민주적 학교문화, 학생들 스스로 형성

동교의 ‘행복DAY 프로그램’은 태종대중학교 다행복부에서 기획한 특색사업으로 학생부와 연계하여 학급에 매월 주제가 담긴 ‘DAY(~데이: 부산 사투리 인용적 표현)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을 꾀하였다. 이를 통해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학생들 스스로 형성해 나가는 기회를 마련하였으며 공감과 배려의 문화를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는 데 큰 공을 기여했다.

동 프로그램은 ▲3월: 얘들아 반갑DAY ▲4월: 태종 벚꽃DAY ▲5월: 고맙습니DAY ▲6월: 학교폭력예방릴레이DAY ▲7월: 태종대중아 여름을 부탁한DAY ▲9월: 칭찬합니DAY ▲10월: 영어 할로윈DAY ▲11월: 학교 오픈DAY ▲12월: 꿈 두드림DAY 을 기획했다.

이는 학생 간의 긍정적인 관계 증진을 위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융합하여 삶과 어우러지는 행복 교육과정으로 풀어냄으로써 공감·소통, 갈등 해결, 감정조절 등 학교폭력예방 역량을 창의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동교의 행복DAY 프로그램 일환으로 7월에 원두막 수박파티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학생자치회 직접 ‘학교폭력 예방 활동 펼쳐’

동교에는 한 학기에 한 번 있는 운명의 팔찌를 찾는 아침이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면 정문에서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학생들의 손목에 채워주는 날이다. 그럼 하루동안 응원·칭찬·격려 문구가 적힌 자신의 종이 팔찌와 같은 종이 팔찌가 채워진 동 학년 친구를 찾는 것도 재미지만 어려울 것만 같은 학생부로 가서 문구의 메시지를 서로 대화로 주고받으면 소정의 간식을 받아 친구와 소소한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이는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기획한 학교폭력 예방 행사다. 단순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넘어 재미와 의미를 함께 누릴 수 있고, 평소 잘 모르는 친구와 말을 트게 되고 어색하지만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주고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의 예상대로 긍정적인 공감 표현을 통해 ‘왕따, 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동참하는 기회를 갖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동교는 학생들 스스로 사이버폭력 등 학교폭력 예방 방안을 나누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동교의 따뜻한 학교 만들기 시작은 사실상 교사들에게서 시작됐다. 동교의 중간·기말고사가 있는 등교 시간에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소정의 간식을 주며 응원의 한마디를 전하는 방식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존재만으로 소중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어 교사들 스스로 시작한 활동이다. 마음이 부담이 가장 클 시험 첫날마다 교사들의 응원으로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다. 이는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신뢰를 쌓았고, 마음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천인혜 교장은 동교의 어울림 프로그램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무엇보다 따뜻한 학교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며 “행복DAY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되는 학생 하나 없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전하고, 올해도 ‘행복나눔DAY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지속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