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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교사, ‘전문직 바보’가 아닌 ‘융합의 모델’이 되어야

기사입력 2023-03-24 오전 11:06:00 | 최종수정 2023-03-24 오전 11:06:36   
전재학 
인천 산곡남중학교 교장 


지난 20세기가 ‘전문가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융합 또는 통섭(consilience)의 시대’라 할 것이다. 즉,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만으로는 무탈하게 직무능력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직업인으로의 보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왜냐면 하나의 전문지식만으로는 점점 한계성을 드러내어 세상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을 불편하고 편협하게 살지 않으려면 융합적이고 통섭적인 지적 추구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 행위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에 창의성은 어느 개인이나 국가든지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는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것을 단순한 모방과 흉내만으로도 유사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 대문명의 시대는 단지 과거의 모방이나 흉내는 한계가 분명하다. 즉, 창의적인 국면으로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예컨대 단순한 모방과 흉내의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기능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창조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일찍부터 사람들은 ‘모방의 모방은 창조’라 일컬었다. 여기서 창조란 바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18년부터 대한민국의 초·중등 교육과정이 <문·이과 통합> 과정으로 개정되었다. 이는 또다시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발전하였다. 과거의 한가지 지식으로 특정 영역을 심화해 나가는 전문성으로부터 탈피하여 무한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예컨대 현대 자동차의 총아라 일컬어지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를 보면 기계공학 외에도 인공지능(AI), 통신·전자공학·인지공학·감성공학·심리학 등 다방면의 학문과 연결된다. 이처럼 융합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술 변화와 혁신 창발의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도 이제는 전문적인 한가지 지식을 넘어 융합과 통섭의 지식으로 교과 간, 특정 지식의 영역에서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통합 사고를 요구한다. 소위 프로젝트형 수업이 그렇다. 융합교육으로 거듭난 창의적 인재에게는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지 않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발전하는 지역에 머무르며 새로운 문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써 이른바 시를 쓰는 과학자, 노래 부르는 철학자, 발명하는 소설가, 피아노 치는 대통령 등 직업과 직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제3의 직업군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역사상의 사례를 들어 보자. 볼리비아 산속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배낭 속에 수학책과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모두의 노래」를 소지했던 혁명가 <체 게바라>가 그 중의  한 사람이다. 혁명가와 수학, 문학이라는 융합이 쉽게 이해가 될까? 또한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는 어떤가? 의사란 직업과는 별개로 그는 음악가로서 연주회를 열었던 예술인이었다. 위의 두 인물의 비교는 그들이 얼마나 융합적인 삶을 살았는지 단적인 증표가 된다.

요즘 필자의 주변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우려를 표명한다. 40년 세월의 교단 정년을 맞이하는 필자에게 아이들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퇴직 후에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이끌어 갈 역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학교 밖 세상 물정을 모르는 그야말로 순진한 전문직 바보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평생 한 우물을 판 교사는 아이들 수준을 넘지 못해 세상에 나오면 마치 우물가로 기어가는 아이처럼 위험하다는 선입견과 편견이 작동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현대는 이른바 잡종 강세의 현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는 부단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 타 영역에의 관심과 다양한 직업인들과의 접촉을 통한 융합적인 지식 축적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는 교사로서뿐만 아니라 ‘전문직 바보’에서 탈피하고 ‘융합의 모델’로 살아가는 필수적인 자기관리라 할 것이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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