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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 강사가 제작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

문제의 문항은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정식 출간된 건 지난달 15일. 수능 출제 시점인 2022년엔 출제진이 해당 글을 원문으로 접하고 발췌한 듯.

그런데 이 지문은 한 입시업체의 강사가 수능 2개월 전인 2022년 9월 출간한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에도 포함. 지문 출처와 발췌한 내용도 같아.

더구나 이 지문이 비슷한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실렸던 것으로 알려져.
감사원은 현재 해당 지문이 수능,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 EBS 수능 교재 감수본 등 3곳에 중복 출제된 경위 등을 감사 중.

9일 교육부는, 오석환 차관 주재로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사교육 카르텔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10일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를 입수해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의 유사성을 검토하겠다” 발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은 수능 직후부터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지적 받아와.
사설 모의고사를 제작한 강사는 교사 4명과 함께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

한편 교육부는, 수사 의뢰된 교사 4명은 2023 수능이나 모의평가 출제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해. 다만, 이들이 EBS 집필에도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감사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 밝혀.

교육부와 EBS, 평가원은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능과 EBS 출제 과정을 개선한다는 방침. 평가원은 수능 출제과정에서 사교육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출제위원의 사전 검증·사후 관리를 체계화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