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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의 자살 예방 교육을 단계별로 내실화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명존중 의식 함양 등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살 위기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2, 3차 예방은 미흡하다는 것.

이혜영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학교의 자살 예방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 단계별 자살 예방 교육 내실화 ▲ 학교의 자살 예방 교육을 위한 지원 강화 ▲ 자살 예방을 위한 학교의 역할 정립을 제언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중등 교원 1,600여 명에 대한 질문지 조사 결과 자살 인식 교육 프로그램,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상담 인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4%에서 68% 사이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살 발생에 대비한 위기 관리팀과 학교와 지역사회 간 역할 분담과 협력 체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9%, 44.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보고서는 자살 고위험군 학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살 위기에 대한 개입 및 관리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학교 밖 정신보건 시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제반 여건을 갖춰 단계별 예방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자살 예방 교육 단계별 내실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연구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해야 한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1차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민간 기관에 의해 개발돼 가급적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을 교육하려고 한다”며 이런 방식의 예방교육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용 면에서 통합성을 갖추기 어렵고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학교 현장에 접근하여 보급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살 예방에서 학교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정립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미국의 경우 자살 문제를 국민 건강 문제로 접근함으로써 사회 전역에 자살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청소년 자살 예방에서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또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