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최근 <한-아세안 글로벌 시민 교육 국제 비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성태제 원장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편견없이 대하는 태도는 글로벌 시민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이다. 글로벌 시민 교육이 최근 들어 새롭게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교 교육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와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과 교육 부문의 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은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청소년들이 장차 아시아와 세계를 선도하는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 보고서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글로벌 시민 교육을 비교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한-아세안 학생들의 글로벌 시민 의식 실태를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교육과정에서 글로벌 시민 교육에 관한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인권, 국제 평화, 지구 환경 보전 등 세계화 시대의 핵심 이슈들이 공통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교육과정 총론에서부터 범교과 학습 주제로 한국 정체성 교육, 국제 이해 교육, 지속 가능 발전 교육, 인권 교육, 다문화 교육 등이 명시되어 과목에 관계없이 글로벌 시민성 함양이 중요한 교육 목표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교과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사회과와 도덕과의 내용 성취기준에서 글로벌 시민 교육 관련 주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에도 도덕, 지리, 공민 과목 등의 교육과정에서 글로벌 시민성 함양에 관련한 목표와 내용들이 명시되어 있다.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의 경우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취기준이 나열되어 있었고, 그 내용도 인권, 다양성의 존중, 국제 평화, 지구 환경 보호와 같이 글로벌 시민 교육의 핵심 내용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다.
우리나라,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민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국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세계 시민에게 요구되는 문화적 관용, 타 국가에 대한 존중, 지구적 문제에 대한 참여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과 아세안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요구되는 글로벌 시민성을 일정 수준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향후 교육과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련 교재(교육 프로그램), 구체적인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비교연구도 이루어진다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교육 협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며, 각국 학생들의 글로벌 시민성은 이러한 협력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함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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