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학생들 자존감 높여주고자 직접 자료 제작
경기 고양시서 학급 줄지 않는 유일한 학교

“여러분, 광활한 우주가 가진 힘은 실로 대단해요. 경이로운 생명을 품은 우주이기 때문에 잠재력도 어마하지요. 우주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하나의 소우주랍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꿈과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실천해야 해요. 오마초등학교 졸업생 여러분, 건승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우주와 인체를 비교하며 ‘사람도 소우주’를 다룬 학교장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졌다. 학교장의 연설은 따분하지 않았다. 60분간 특강을 집중하고 귀 기울인 학생들은 시종일관 의젓한 자세를 보였다.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이 들려주는 마지막 특강을 끝까지 경청하며 중학교 진학을 기다렸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오마초등학교(교장 김봉석, 사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마초등학교는 매해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이 손수 자료를 만들어 자존감을 높여주고자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6학년만 12개의 학급을 둔 오마초등학교는 4학급씩 나누어 3일 동안 본교 시청각실에서 학교장이 손수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60분간 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은 매해 학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행사로 졸업 전 학교장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다.

평소 우주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던 김봉석 교장은 최근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자 이를 고심하던 차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마지막 학교장의 선물은 학생들의 호응으로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졸업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교장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섬김의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마초등학교 김봉석 교장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오마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60분간 특강을 끝까지 들어준 졸업생들이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마초등학교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학교로 고양시 관내 78개 학교 중 유일하게 학급이 줄지 않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관리와 독서증진에 심혈을 기울인 탓에 입소문이 나면서 고양시로 전입하는 학생들이 학교로 몰려들고 있는 것.

김 교장은 “저학년 학생 수 감소가 공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학교 차원의 고민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