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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에 식견이 높은 학교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굴렁쇠 굴리기를 지도하며 체육교사로 나서 화제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양산초등학교(교장 임동석, 사진)는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교장선생님의 체육시간’이 화제다. 이달 2주~4주에 걸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체육시간 1시간 동안 학교장이 1일 체육교사를 자처하며 학생들에게 민속놀이 중의 하나인 굴렁쇠 굴리기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임동석 교장은 기존 체육수업 제도에서 탈피해 체력증진 강사와 무용 강사, 음악줄넘기 강사 등을 초빙해 담임교사들에게 수업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해왔다.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체육수업 기회가 제공됐다.

임 교장이 직접 지도하는 굴렁쇠 굴리기 수업은 평소 민속놀이에 밝은 식견을 발휘해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의 배움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 교장이 굴렁쇠 굴리기를 기획하게 된 것은 평소 아침건강 달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눈여겨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양산초 학생들은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운동장을 돌며 체력을 키우고 있는데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나치지 않고 임 교장은 아침에 굴렁쇠 굴리기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수업을 기획했다.

양산초 학생들은 평소에도 늘 운동장에서 친근하게 지도해주는 임 교장에게 굴렁쇠 굴리는 법까지 배우게 되자 환호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임 교장은 1교시 수업 전까지 실내 체육관을 개방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이 방과 후에 학원을 가거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면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일이 줄어들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임 교장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양산초등학교 임동석 교장은 “체력을 키우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 초등학교”라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