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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준비는 학교수업과 EBS강의만으로

지난 18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7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행복한 학교를 위한 필(必)ㆍ통(通)ㆍ톡(talk)’이 열렸다. 방송인 서경석씨가 사회를 보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의 발표와 공연도 함께한 이 간담회는 전국을 돌면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 소통 프로그램이다. 대구에서 시작하여 대전, 광주, 부산, 전주, 춘천, 청주, 울산, 제주, 경인을 순회하고 서울에서의 간담회가 시작된 것. 서울에서 진행될 네 번의 간담회 중 첫날이었던 이 날은 입학사정관제와 2014년 수능체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인용하며 이 장관은 이해로부터 소통이 시작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간담회를 시작하였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선진국의 것을 따라하면 되었고 암기식 교육이 실시되었으나, 앞으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타인을 공감하고 배려하게 하는 인성이 미래인재의 핵심 자질인데 학교폭력이 만연하고, 우울증에 걸린 아이가 30만이라는 현실을 보며 안타깝다.”며 이 장관은 16일 경북 영주에서 일어난 또 한명의 희생에 대한 착잡한 마음을 술회하기도 하였다.

경희대 입학사정관 임진택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란 사람 중심ㆍ종합ㆍ다면제 평가를 지향하는 제도이며, 서류평가에서는 생활기록부ㆍ자기소개서ㆍ추천서 등을 다양하게 반영하고 면접평가를 통해 진위여부를 가린다고 설명하였다. 이 날 초대손님으로 등장하였던 김다솜(건국대 경영 11학번) 학생은 경영인이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관련도서 탐독, 경제지 객원기자, 금융상품 투자 등의 활동을 통하여 준비해 왔는데 입학사정관이라는 제도를 만나 입학하게 되었다는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며, ‘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인식과 주위의 걱정이 가장 힘든 것이었음을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기훈 수능관리본부장은 수능부담완화정책의 취지는 첫째로 수능의 난이도를 낮추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둘째로 학교수업과 EBS강의만으로도 수능준비가 충분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였다. 현 고2 학생들부터 적용될 2014년 수능체제는 국어ㆍ외국어ㆍ수리 과목을 각각 A형ㆍB형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화되고, 사탐ㆍ과탐 과목은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하도록 하며, 직업탐구는 5개 과목으로 통합하고, 제2외국어 영역에 베트남어가 포함된다. 김 본부장은 기초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실시를 할 것이며, 5월 17일에 모의고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등의 준비상황을 설명하였다.

이 날 참여했던 한 학부모는 “모두가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이 있다. 준비가 안 되었는데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부담이 있다.”고 어려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이에 이 장관은 입학사정관제가 스펙 중심으로 가는 것을 막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교내 활동에 충실한 학생을 뽑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이 추가적으로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임을 강조하였다. 정착과정의 진통이 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안착되고, 결국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이는 학교에서의 변화 노력과 함께 가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이 날 간담회 2부에서는 과목별 수능 대비 학습방법을 주제로 EBS강사들의 설명회가 이어졌다.

다음 간담회는 5월 3일 ‘우리아이 미래준비’를 주제로 진로ㆍ진학관련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