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공개수업을 맡은 교사들이 벼락치기로 스마트교육 과외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교사단 8명 전원은 지난 4월 21일을 시작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수업컨설팅을 받았다.
특히 참관수업 교사단은 각기 경북 경주 W초등학교와 H중학교 소속 교사들로 지난해 8월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스마트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받아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수업공개를 떠맡아 급히 스마트교육 수업컨설팅 과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수업시연을 맡은 경북 경주시 W초와 H중은 교과부 주도로 스마트교육을 시연, 사회와 수학 영어 국어수업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교육 공개수업을 놓고 벼락치기로 급조된 수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W초와 H중은 지난해 스마트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받은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교육을 위한 기기와 시설 구축에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격인 실제 스마트교육 수업모델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
막상 수업공개를 앞두고 참관수업 교사단의 애로사항이 이어지자 교과부는 지난 4월 20일 스마트교육 전문가를 급히 섭외해 4월 21일과 5월 9~10일, 16일 시연회 등 총 4차례 수업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번에 참관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스마트TV와 슬레이트PC, 스마트월 등 스마트기기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지만, 당장 역동적인 쌍방향수업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컸다”며 “스마트교육 교수법 고민할 시간도 없이 벼락치기로 사용법만 간신히 익혀 수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모를 정도”고 털어놨다.
한편에서는 APEC 교육장관회의 공개수업을 놓고 교과부와 경북교육청, 경주교육지원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삼성 등 관계기관의 각기 다른 요구사항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또 다른 참관수업 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수업계획이 있는데 교사 입장보다는 사업성을 생각하는 기관들의 각기 다른 요구가 쏟아졌다”면서 “시연회 일주일을 앞두고 글라스 빔프로젝트를 활용해서 수업하자는 요구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APEC 교육장관회의 수업공개 스마트교육 구축 과정을 참여해오면서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스마트교육 모델 연구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 수업공개를 맡는 바람에 두 학교 모두 20~30대 젊은 교사들이 기기를 잘 다룰 수 있을 거라는 단순 논리로 감투를 써야 했다”면서 “급조된 스마트교육 수업 시연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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