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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현장의 스마트교육 정착을 위한 제언

강명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Ⅰ. 들어가며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의 변화를 겪고 있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를 지나면서 물질의 풍요함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고, 기술력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탈 경계를 경험하고 있는 세계경제는 그동안 번창함을 누렸던 북미, 서유럽, 호주, 일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우리나라의 많은 산업까지도 저임금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중 국, 인도, 필리핀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새로운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 역시 빠른 속도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 한다.

우리의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정부는 2012년을 스마트교육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혁신적인 교육전략으로 인재양성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라는 용어의 교육적인 의미는 필요할 시점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총명함, 지능 또는 센스라 할 수 있다. 이에 스마트교육은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자원을 학교교육에서 센스 있게 활용하고, 교육내용ㆍ교육방법ㆍ교육평가ㆍ교육환경 등 교육체제를 똑똑하게 혁신하여 대한민국의 학생이 글로벌 리더로 양성될 수 있도록 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미래형 교육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교육은 이제 정책적이고 전략적인 담론을 넘어 일선학교에 유연하게 착지시켜 효과적인 교육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때이다.

정부는 스마트교육을 SMART라는 영어 단어의 각 글자를 가지고 간략하게 정의하고 있다. 첫째, Self-directed(자기 주도적)는 지식생산자와 지능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식 수용자였던 학생은 지식의 주요 생산자로, 교사는 지식전달자에서 학습 조력자로 역할이 바뀌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지능화라는 개념은 온라인으로 성취도를 진단하고 처방하여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현명하게 주도하게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둘째, Motivated(흥미)의 개념에는 정형화된 교과 지식중심에서 체험을 기반으로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교수ㆍ학습 방법을 강조하는 체험중심 교육과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 중에 지속적인 개별화된 평가를 활용하여 학습에의 흥미를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Adaptive(수준과 적성)의 의미는 유연한 교육체제가 강화되고 개인의 선호 및 미래의 직업과 연계된 맞춤형 학습이 구현되면서, 학교는 지식을 대량으로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며 학생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을 지원하는 장소로 진화된다는 맞춤형 교육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넷째, Resource enriched(풍부한 자료)라는 개념 안에는 클라우드(cloud) 교육서비스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민간 및 개인이 개발한 풍부한 콘텐츠까지를 교육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마켓과 집단지성, 소셜 러닝(social learning)을 통해 국내외 학습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협력학습을 확대하는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Technology enhanced(정보기술 활용)의 개념에는 정보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수업방식이 존재하여 학습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개방된 교육환경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교육은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과거 산업사회에서의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교육방식이 선택적이고 맞춤형인 교육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 더불어 Wikipedia, Facebook, YouTube, Twitter, 네이버 지식iN, 싸이월드 등을 사용하는 학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협업에 의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순환구조가 자연스럽게 발현되면서 그 개념이 도입되었다. 더 나아가 학문분야의 융ㆍ복합을 통해 정보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학습사회가 가속화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학생의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 교육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본 발표에서는 스마트교육이 진정한 SMART의 기능을 발휘하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리더로 우리 학생들을 키우려면 어떠한 실천적인 준비가 필요할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Ⅱ.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역량

급속한 경제발전과 성숙한 사회로 성장해나가는 선진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 국민이 행복하고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자원 부족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급변하는 사회적 충격에 대응하고 구조적 난제를 해결할 미래형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우리는 하이컨셉, 하이터치를 소유한 인재라 한다(2012, 다니엘 핑크). 하이컨셉을 가진 인재를 다른 용어로는 창의적인 인재라 하고, 이들은 탄탄한 기초지식, 인문학적 소양, 기발하고 유연한 사고, 위기대처역량, 융합능력, 평생학습능력, 뒤쳐지지 않는 전문성을 갖추고 새로운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인재이다. 반면 하이터치를 소유한 인재는 소통능력, 협동능력, 역지사지의 능력, 감성적 능력, 배려심, 이질성의 포용력, 조직적 리더십, 사회적 책임감, 타인을 도우려는 정감(empathy)이 높은 좋은 인성의 소유자로 더불어 일하고 남과 나눌 수 있는 미래형 인재이다.

이러한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는 자원의 희소성, 글로벌 경쟁의 심화, 웹 2.0의 시대, 신사업의 부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증대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변화가 빨라지는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이다. 그 이유는 이들만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래 사회는 단순 지식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하며, 이에 창의ㆍ인성 교육은 미래 교육의 본질이자 궁극적인 목표이며 내용이라 하겠다.

미래형 인재의 핵심역량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개발원과 DeSeCo 등 국내외의 많은 기관에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이 규명한 미래역량에는 교과 중심의 기초학습능력과 정보처리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인성을 핵심역량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표 1> 참조).

<표 1> 미래 핵심역량

출처

역량

DeSeCo(2006)

도구를 상호적으로

사용하기

언어, 상징, 문자를 상호적으로 사용하기

지식과 정보를 상호적으로 사용하기

기술을 상호적으로 사용하기

이질적인 집단과

상호작용하기

타인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

협력할 수 있는 능력

갈등을 관리하고 해결하는 능력

자율적으로 행동하기

큰 맥락 안에서 행동하는 능력

핵심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능력

권리, 이익, 한계와 요구를 주장할 수 있는 능력

한국교육개발원(2004)

기초 문해력

3R

핵심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시민의식

국가정체성

신뢰 및 가치 공유

권리/책임의식

정치 및 사회참여

민주적 절차, 법

직업특수능력

산업별, 직종별 업무수행 능력

최근에는 [그림 1]과 같이 21세기 학습자의 미래 핵심역량을 21세기 파트너십 (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이라는 기관에서 규명하면서, 교과 역량 즉3R(Reading, wRiting, aRithmatic)과 더불어 미래의 덕목인 세계시민 역량 등이 필요하고, 학습과 혁신 역량으로 4C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즉 비판적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능력, 창의력이 필요하며, 삶과 경력 관리에 필요한 역량과 정보, 미디어, ICT 리터러시에 해당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림 1] 21세기 학습자 역량과 지원체제

[그림 2] 스마트교육 비전, 추진전략, 추진요소

Ⅲ. 스마트교육의 현장 정착을 위한 제언

앞의 [그림 1]에서 제시된 21세기 핵심역량을 위해 지원하여야 할 교육체제로 21세기 파트너십 기관에서는 21세기 학습 표준내용과 평가 방법, 교과과정과 교육방법, 교원연수, 그리고 교육환경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교육을 추진하는 우리 정부는 [그림 2]와 같이 “지구촌공동체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교육목표부터 교육과정, 교육방법과 평가, 교원연수 그리고 교육행정과 인프라까지 교육시스템 전체의 혁신을 “SMART”라는 용어를 첨부하여 변화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여 풍부한 학습자원과 유연한 교과운영을 지원하고, 온라인 수업의 활성화와 온라인 평가체제를 구축하여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며, 교육공동체를 형성하여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개인이나 기관이 콘텐츠 공유를 통해 풍부한 학습자원을 활용하게 하고, 교원의 스마트교육 실천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와 클라우드 교육 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 조성 및 총체적인 추진체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교육의 현장 장착을 위해 변화되어야 하는 교육목표부터 교육환경까지를 논해보도록 하자.

1. 스마트 교육목표

스마트교육은 기존의 교육과는 달리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학습자를 위해 추진되는 미래지향적 교육혁신 체제이다. 이에 스마트교육을 통해 창출되어야 하는 교육성과는 앞서 제시되었던 미래 핵심역량으로 교과특정 역량과 함께 창의성, 세계시민 소양, 경력 및 삶의 관리능력, 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양한 21세기 역량이며, 이것이 스마트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니엘 핑크(2012)는 미래인재는 인간의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된 전인적 인재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가 핵심 키워드가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을 것이라 하면서, 이를 기존 역량과 비교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기능만으로는 안 된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 스토리를 겸비해야한다”,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이 있어야한다”,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놀이도 필요하다”,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미를 찾아야한다.” 이는 좌뇌의 논리적 특성과 우뇌의 통합적이고 감성적인 특성의 융합역량이 미래사회에서는 직업적 성공과 개인적 만족의 필수요소라 한다.

2009년도 개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목표에도 이러한 미래역량을 반영하여 전인적 성장, 도전과 창의성,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 배려와 나눔의 정신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스마트교육의 목표는 교과 특정역량과 함께 창의성과 인성의 균형을 계발시켜주는 교육체제이여야 할 것이며, 기존의 교육목표와는 확연히 달라야 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한다.

<표 2> 2009 개정 교육목표(교육과학기술부)

가.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나.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라.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

2. 스마트 교육과정

창의성과 인성을 소유한 글로벌리더 역량 계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을 보장하는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과운영의 자율권은 학습자 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주어져야 하며, 이는 학습자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적절히 설계되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스마트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과운영의 자율권 보장이 없이는 스마트교육의 실현은 매우 불투명하게 된다. 이에 자율권이 보장되는 스마트 교육과정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창의ㆍ인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교육과정

스마트 교육과정은 변화하는 미래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나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인성을 모든 교과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구축해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지식과 기술은 단시간에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학습자들에게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유연한 사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성,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능력, 예기치 못한 문제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등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인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의 배양이 교과과정 안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21세기에는 창의성과 더불어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원자폭탄의 개발, 인간 복제 연구 등은 인성이 결핍된 창의성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의성과 인성, 그 어느 쪽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21세기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고 이는 스마트 교육과정 안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2009년 교육과정에서는 기존에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교과 이외의 학습 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ㆍ편성하였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그 취지는 지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미래지향적 인재양성을 위함이다([그림 3] 참조).

[그림 3] 2009 개정 교육과정(7차 교육과정 개정, 8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개정

범교과, 융합교과가 활성화되는 교육과정

범교과 학습이란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반영되어야 할 ‘국가 사회적 요구 사항’ 즉 교사와 학생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서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범교과 학습의 영역으로는 “민주 시민교육, 인성교육, 환경교육, 경제교육, 에너지교육, 근로정신 함양교육, 보건교육, 안전교육, 성교육, 소비자교육, 진로교육, 통일교육, 한국 문화 정체성교육, 국제 이해 교육, 해양교육, 정보화 및 정보 윤리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지도할 영역의 선정은 학교 실정, 사회적 여건, 학생의 희망을 고려하여 각 학교가 다양하고 특색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융합교과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STEAM 교육으로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업(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 등의 과목을 융합하여 가르침으로써 창의적인 융합형 핵심인재 발굴 및 양성이 가능하게 되는 교육과정이다. 융합교과의 운영은 다양한 교과지식과 함께 창의ㆍ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Gardner의 미래를 위한 5가지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중지능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는 Gadner(2008)는 ‘미래를 위한 5가지 마음(5 minds)’을 제시하면서, 교육은 훈련된 마음(disciplined mind), 종합하는 마음(synthesizing mind), 창조하는 마음(creative mind), 존중하는 마음(respectful mind), 윤리적인 마음 (ethical mind)에 대한 가치(value)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표 3> 미래를 위한 5가지 마음

요소

내용

1 훈련된 마음(disciplined mind)

특정 분야에 대한 체화되고 술달된 전문성

2 종합하는 마음(synthesizing mind)

다양한 정보를 구조화하고 종합하는 능력

3 창조하는 마음(creative mind)

새로운 것, 새로운 관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

4 존중하는 마음(respectful mind)

다른 사람, 생각, 믿음, 가치 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5 윤리적인 마음 (ethical mind)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

첫째, 훈련된 마음은 일종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문성은 특정 분야의 정보와 사실들에 대한 지식이라기보다는 충분한 훈련을 통해 체화되고 숙달된 전문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종합하는 마음이란 다양한 정보 중에서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어떤 것은 무시해야 할지를 이해하고, 이를 구조화하고 종합하는 능력을 뜻한다. 셋째, 창조하는 마음은 새로운 것, 새로운 관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과 관계된다. 창조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창의적임을 판단함에 있어서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 스스로가 창의적이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유일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존중하는 마음이란 다른 사람, 다른 생각, 다른 믿음이나 가치 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다섯째, 윤리적인 마음은 보다 높은 수준의 관념으로,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나 환경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관련이 있다. Gardner(2008)가 말한 다섯 가지의 핵심적인 마음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할 학습자들이 어떠한 역량을 갖추어야 할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스마트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할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자율적인 교육과정

혁신적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이 현장에서 그 효력을 발휘하려면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 능력, 개인의 다양성, 독창적이고 유용한 지적 가치를 생산할 창의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게 요청된다. 또한 교육 목표, 내용, 방법, 평가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현장의 ‘수업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학교 교육의 모든 활동은 학생의 자기 주도력 신장을 위한 창의성과 기본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내용, 소재, 상황을 선정하고 계획하며, 이에 중점을 둔 교육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운영되어야 한다(<표 4> 참조).

<표 4> 교과서 중심과 교육과정 중심 학교 교육체제 비교

3. 스마트 교육방법과 평가

스마트 교육과정에 포함된 내용은 스마트 교육방법과 평가를 통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다. 이에 미래 핵심역량의 배양을 위해 유용한 스마트 교육방법과 평가를 몇 가지 제안한다.

체험활동 학습방법 확대

학생의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시켜 나가려면 무엇보다 기초 기본 능력, 탐구 능력과 창의성 등 기초 학습 능력과 체력을 신장시키고, 실험ㆍ관찰ㆍ조사ㆍ수집ㆍ토론ㆍ견학ㆍ노작 등 학습자 중심의 직접적인 체험 활동이 모든 학습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기본예절, 질서, 절제, 준법, 공중도덕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과와 특별 활동, 재량 활동 등이 학교 교육 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다루어지도록 하고, 실천 중심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토론학습으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재량 활동은 교육과정 운영의 분권화, 자율화, 지역화 및 내용의 적정화를 촉진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능력과 창의성을 신장하기 위하여 단위 학교나 지역 사회의 실정, 교원ㆍ학생ㆍ학부모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여, 창의적인 교육 활동을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써 바람직한 학교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창의적 재량 활동’에서는 학교의 독특한 교육적 필요와 학생의 요구 등에 따른 자기 주도적 학습과 범교과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위 학교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자율재량권을 발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7차 개정 교육과정 해설서).

구성주의 학습방법 확대

창의ㆍ인성교육에서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점은 학습자가 스스로 구체적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창의ㆍ인성교육을 잘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방법으로는 문제중심학습(PBL: Problem-Based Learning), 탐구학습 등 다양한 구성주의 학습방법을 들 수 있다. 문제중심학습(PBL)은 학습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실제 문제해결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Piaget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초등학교 급의 아동들은 논리적 문제해결력을 습득하기 시작하는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하므로 문제중심학습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더욱 더 자극시켜줄 수 있다. 또한 Kohlberg의 도덕성 발달단계 중 착한 소녀 착한 소년 지향 단계를 넘어서 사회 질서의 개념을 습득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직ㆍ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할 필요도 있다고 하겠다.

STEAM 융합교육방법 확대

STEAM 교육이란 ‘과학기술ㆍ예술’ 융합 교육으로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업(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 등의 과목을 연계하여 가르침으로써 융합형 핵심인재 발굴 및 양성이 가능해지는 교육방법이며, 이는 융합정도와 융합방식에 따라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다.

융합정도는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융합, 간학문적(inter- disciplinary) 융합, 탈학문적(extra-disciplinary) 융합이 있을 수 있다. 다학문적 융합은 독립된 교과 영역이 중심이 되어 타교과와 관련되는 주제를 고려하는 것을 말하며, 간학문적융합은 통합적인 주제가 중심이 되도록 관련 교과목의 내용을 구성하는 것, 탈학문적 융합은 교과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학습자 중심으로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방식에는 개념ㆍ과정 중심 융합, 주제ㆍ문제 중심 융합, 체험활동 중심 융합의 요소를 가진다. 개념ㆍ과정 중심 융합은 과학, 기술ㆍ가정, 수학, 사회 교과에서 공통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교과 개념과 과정을 도출하여, 교과간의 연계를 마련하고 미술, 음악 등 예술 교과와의 접목을 시도하며, 학교 급, 교과 내용 분포를 고려하여 과목별 대표 개념과 과정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주제. 문제 중심 융합은 국가 차원의 신 성장 동력분야 및 STS 등에서 주제를 찾아 과학, 기술ㆍ가정, 수학, 사회 교과와 연결시키고자 하며, 학교 급, 교과 내용 분포를 고려하여 과목별 대표 주제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체험활동 중심 융합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다양한 체험활동 주제들을 적극 활용하여 교과간의 융합을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그림 4] 참조).

[그림 4] Ewha global STEAM 융합 모형의 수업 모형

스마트 교육프로그램 평가 요소

스마트 교육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을 나타낼 수 있도록 산출물을 만들거나,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답안을 작성ㆍ구성하도록 요구하는 평가 방식인 수행 평가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서술형 또는 주관식 검사, 논술형 검사, 구술시험, 찬ㆍ반 토론법, 실기 시험, 실험ㆍ실습법, 면접법, 관찰법, 자기 평가 보고서, 연구 보고서, 포트폴리오(portfolio) 등이 있다. Hoffmann 외(2005)는 창의성ㆍ인성 교육의 성과를 확산적 사고, 일반적 지식과 사고기반, 특수 지식기반과 기술, 집중 및 과제수행, 동기와 동기유발, 개방성과 모호함의 허용의 요소로 분류하여 평가 기준을 마련하였는데 이는 유용한 스마트 교육프로그램 평가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표 5> 스마트 교육프로그램 평가 요소와 질문

요소

질문

1 확산적 사고

ㆍ질문하는 것이 허용되고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가?

ㆍ학생들이 제기한 질문을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가?

ㆍ학생들에게 개방적 질문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주변 환경을 자신들의 모든

감각을 활용하여 잘 관찰하도록 하는가?

ㆍ문제를 단순히 제시하거나 답을 거의 가르쳐주지는 않는가?

ㆍ이미 존재하고 있는 해답을 단순히 제시하는가?

ㆍ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는가?

ㆍ목표와 주제는 상이한 측면을 고려하여 제시되는가?

ㆍ상황, 방법, 목표, 성과물이 공개적이고 개방적으로 설정되는가?

ㆍ첫 번째 정확한 해결책에 항상 만족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격려하는가?

ㆍ정도에서 벗어난 방법이나 해결책(독창성)이 기대되고 그것에 가치를 두는가?

ㆍ일반적으로 확산적 사고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또는 학습이

교과서나 교사로부터 획득한 축적된 지식의 암기에 지나지 않는가?

2 일반적 지식과 사고기반

ㆍ광범위하고 다양한 지각을 촉진시킬 수 있는 학습과제를 제시하는가?

ㆍ교수법을 다양화해서 학습자들이 여러 가지 감각 채널을 사용함으로써 경험과

지식이 여러 방식으로 기억 저장고에 저장될 수 있도록 하는가?

ㆍ학습목표와 주제의 구조가 분석되어 있는가?

ㆍ단순히 결과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에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하는가?

ㆍ해결방법을 질문하고 해결방법을 최적화하도록 요구하는가?

ㆍ학생의 대답에 ‘왜?’라고 반문하여 학생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도록

하는가?

ㆍ문제, 주제, 사실, 상황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도록 하는가?

ㆍ귀납적이고 연역적인 추리를 요구하는 질문을 하는가?

ㆍ평가를 요구하는가?

ㆍ학습과정이 명백하고 학생들의 메타인지적 사고가 촉발되고 조장되도록 하는가?

3 특수 지식기반과 기술

ㆍ과외 활동이나 멘토제 혹은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특별한 흥미를 개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가?

ㆍ학생의 개인적 흥미를 학습과제에 포함시키는가?

ㆍ학생들이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가?

ㆍ전문가의 지식과 아동의 지식 모두가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

4 집중 및 과제수행

ㆍ학생들이 1년 동안 특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참여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활동을 허용하고 지원하는가?

ㆍ시간표와 환경 조직이 그러한 활동을 지원하는가?

ㆍ과제수행에 대해 보상을 제공하는가?

ㆍ과제는 반드시 완성되어야 한다고 기대하는가?

ㆍ아동들의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는가?

ㆍ자기 평가와 외재적 보상의 역할은 무엇인가?

5 동기와 동기유발

ㆍ아동들의 질문을 수용하고 확장하는가?

ㆍ아동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원하는가?

ㆍ내재적 동기유발을 조장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과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는가?

ㆍ학습과제를 불필요하게 반복하지는 않는가?

ㆍ아동들은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가?

6 개방성과 모호함의 허용

ㆍ환경은 흥미와 모험의 장소인가?

ㆍ활동은 실생활과 관련된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가? 활동은 현실성이 있는가?

4. 스마트 교육환경

앞서 논의된 스마트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방법 및 평가가 학교 현장에서 유연하게 실행되려면 스마트 학습 환경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학습 환경에는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기반요소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요소가 있다. 기반요소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고, 주체요소에는 휴먼웨어인 교사와 학생이 포함된다.

기반요소

교실(Classroom)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로마의 “classis” 즉 모임(summon)이라는 의미와 “room” 즉 비어 있는 공간(open space)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즉 교실은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서 세상의 이치를 알아 가는 학습 공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실에는 학습 자원에 해당되는 교재, 교구, 학습 도구 등이 있고, 학습공동체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사는 이 공간을 활용하여 학습 활동을 하게 된다.

스마트교육의 교실환경은 3 차원인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인 3.5차원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학습자와 교사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경계가 없는 교실에서 무한한 학습 자원을 활용하게 되고, 이는 학습활동과 범위를 무한 확장 시키고 있다.

특히 SMART 중에서 R(Resource enriched)과 T(Technology enhanced)의 개념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해당되는 개념은 스마트교육이 S(Self-directed), M(Motivated), 그리고 A(Adaptive)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즉 모바일(mobile)과 모듈(module)이 가능한 디지털교과서 개발, 온라인 수업과 지속적인 평가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프로슈머 커뮤니티를 활용한 교육콘텐츠 공유,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유무선 인프라 조성은 스마트교육의 성공을 가늠하는 필수적인 스마트 학습 환경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주체 요소

스마트교육에서는 기존 수업에서 주체였던 교사가 수업의 촉진자로 변할 것이다. 정보는 더 이상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학생이 스스로 필요한 정보에 어떻게 접근해 갈 것인가를 도와주는 수업의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교사는 학습공동체에 속한 한 사람의 구성원인 동시에 학습공동체의 활동을 촉진하고 이끌어 나가는 촉진자(facilitator) 또는 멘토(mentor)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에 교사는 때로는 내용 전문가로서 학생들과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해야 하고, 때로는 학습들과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함께 새로운 것을 배워 가는 공동 참여자(co-worker)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교육이 원활히 실행되기 위해 교사는 적절한 학습 환경을 설계하고 학생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학습을 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교사는 또한 학습자들이 학습에서 어려움을 토로할 때에 상담을 하는 상담자, 적절한 방향으로 안내를 하는 안내자의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교사는 학부모와도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학습자를 함께 동일한 방향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의 의견 조정도 할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 역시 교사의 몫이다. 이렇게 변화되는 교사의 역할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교사연수 기회를 통해 교사 스스로 스마트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변화되는 교사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연마하여야 할 것이다.

반면, 스마트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역시 교사와 동료 학습자와 함께 지식을 구성하고 창조하는 활동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자신의 학습 영역 뿐 아니라, 동료 학습자와의 관계에서도 매우 적극적이며, 자신의 능력, 책무, 그리고 환경에 관한 정확한 분석과 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창의ㆍ인성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습자가 필히 가지고 있어야 할 역량이라 하겠다.

Ⅳ. 나아가며

스마트교육이라는 혁신적 교육체제를 현장 학교에서 받아들이고 실행할 때에는 교사와 학생이 포함된 해당 교육공동체가 겪는 심리적, 사회적, 조직적, 과학기술적 변화에 대한 배려와 변화의 필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공동체가 어려움 없이 유연하게 새로운 체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혁신체제가 속한 매크로(macro), 메조(meso), 마이크로(micro) 수준의 모든 요소들이 함께 변화의 방향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매크로 수준에는 사회적 합의, 정책적 지원, 사회 환경 등이 있고, 메조 수준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시도 교육청 수준에서의 정책적 지원과 환경 구축, 교원 연수 등이 있을 것이며, 마이크로 수준에서는 각 교사와 학급 수준에서의 수업운영과 관련된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교육이 지향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정책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매크로 수준에서는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이중에서 가장 큰 난관이 대학 입시제도일 것이다. 입시의 큰 틀이 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유도하면서 창의ㆍ인성을 배양하고자 하는 스마트교육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도출하여야 할 국민적, 사회적 합의 사안은 많을 것 같다.

다음 메조 수준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이 추진하여야 할 시급한 과제는 교육 과정의 개편일 것이다. 현 교육과정은 창의성을 넣기엔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교과 내용, 교육 방법 등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내고 현장 교사와 함께 스마트교육은 공동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즉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방법과 평가 그리고 교육환경의 변화에는 현장교사의 참여를 독려하고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및 적용, 온라인 수업 평가 활성화, 교육콘텐츠의 자유이용 및 안전한 이용환경 조성, 교원의 스마트 교육 실천역량 강화,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 조성은 모든 스마트교육 추진과제는 작은 스텝이라도 교사와 함께 힘을 모아 추진되어야 한다.

마이크로 수준에서 스마트교육의 안전한 정착을 위해서는 각 수업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는 학교 수업을 라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학생들의 창의ㆍ인성을 무시한 주입식 교육이 팽배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스마트교육이 현장에 착지되려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교사도 이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과 수업전략을 숙지하여 수업에 임하여야겠다. 교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다양한 논의와 토론이 가능한 수업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토론하고, 교사는 수업과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면서 자기 주도 학습의 효과를 최대한 창출하고 학습의 깊이와 넓이 즉 심도 있는 학습과 융합적인 창의ㆍ인성이 자연스럽게 교실에서 배양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겠다.

우리는 점점 경계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구조화되고, 상호연결 되고, 지능화된 시스템의 발달로 시간, 거리, 언어 장벽이 무너지고 다양한 문화와 지역, 정부, 기업간의 경계도 지속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의 급물살을 타면서도 침몰하지 않고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향상시켜 나가려면 경쟁력 있는 미래 핵심인재의 양성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에 스마트교육의 추진은 매우 시의 적절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교육이 신속히 학교 현장에 착지하지 못하고, 학교 공동체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실패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것으로 사료되므로, 정부와 국민 그리고 교육공동체 모두는 지력을 모아, 이를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5월 22일 주관한 「순회토론회(경북) : 학교현장의 스마트교육 정착을 위한 환경 구축ㆍ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에서 발표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