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증설을 놓고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간의 셈법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내년부터 누리과정 3~5세 전면 확대로 공립유치원 증설이 가시화되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립유치원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고심하는 반면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엽합회는 유아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교사 증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방법을 찾고 있다.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6일부터.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요청한 공립유치원의 2013년 증설 학급 1천24개에 대해 신청한 교사정원 1천 24명을 전원 삭감했다.
공립유치원은 즉각 반발했다. 오는 5일 유치원 임용고시 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공립유치원연합회는 ‘교사 증원을 통한 유아교육의 질 제고’라는 프레임을 짜고, 교과부와 행안부에 교사 정원 확보 타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추이를 지켜보던 유치원총연합회가 움직인 것은 지난달 25일. 유치원총연합회는 긴급이사회를 열고 ‘필요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립유치원을 증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정 했다. 택지개발 지구 같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 기존 수용계획에 따라 공립유치원을 증설해 소요되는 건물관리비와 인건비를 차라리 사립유치원에 지원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오는 18일 88올림픽체육관에서 전국사립유치원 집회 개최로 여론몰이에 나선다. 또 집회가 열리는 18일 전까지 교과부와의 면담을 갖고, 유치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공사립유치원 선호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는 “무조건 국공립유치원 증설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수용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해서 꼭 필요한 지역에 증설하자는 게 연합회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공립유치원연합회 전호숙 회장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저렴한 교육비로 질 높은 유아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단설유치원에서 우수한 교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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