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경험이 있고, 하루 한병 이상 마시는 학생은 1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핫식스’, ‘레드불’ 등 과라나 추출물이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가 ‘에너지드링크’라는 이름으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복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전국 중고등학생 5천여 명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루 최대 20병까지도 마셔본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고카페인 음료가 마치 맥주와 비슷하여 술을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든다 하여 복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유는 ‘잠을 쫒기 위해서’가 53.3%, ‘피로를 가시게 하기 위해서’가 32.3%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9분으로 나타나, 중고등학생이 수면부족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커피 등을 쉽게 소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란 보건교사회 회장은 “요즘 잠을 설치고 머리가 아프다는 학생들이 많다. 음료뿐 아니라 다과류에도 코카인과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섭취가 우려된다”며 “학생들이 카페인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스스로 자제하도록 학생대상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고카페인 음료를 판매해왔던 외국의 경우 카페인의 건강상의 위해와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08년까지 레드불의 판매를 금지하였으며, 덴마크 등 여러 나라도 판매를 금지하였다. 또한 호주의사협회에서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음료 판매금지를 요청하였다.
국내의 경우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규제가 작년 7월 완화되어 수입·제조가 늘고 있으나, 카페인에 대한 규제는 콜라형 음료에 0.015%의 카페인 첨가물의 농도를 규정하고 있을 뿐 천연물질(커피, 녹차, 과라나 등)에 해당되는 카페인에 대한 규제는 없는 실정이다.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은 2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카페인 함유 음료의 품목과 함량에 대한 실태, 복용 실태 조사 ▲고카페인 음료의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 및 판촉활동 규제 ▲초·중·고 매점 및 학교 근처 가게에서 고카페인 음료 판매 금지 ▲‘에너지드링크’라는 용어 사용금지 및 경고문구 부착 등의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표했다. 국정감사기간에 입법 발의할 예정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규제한다고 청소년들이 안 마실 것인가. 청소년 아닌 성인소비자들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청소년들이 밤샐 이유를 없애는 게 먼저다” 등 법률 개정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함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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