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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바란다> 혁신학교를 위한 변명
기사입력 2022-08-05 오전 9:59:00 | 최종수정 2022-08-05 09:59   

박종영
광주 각화초등학교 교장



최근 언론에서 신임 전남교육감이 혁신학교 폐지를 검토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으로서 충격적이며 황당한 소식이다. 전남뿐만 아니라 보수교육감 당선지역에서는 당장이라도 혁신학교를 없애겠다는 으름장이 난무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더욱 확대 발전하겠다는 지역도 있으니 교육현장에서는 혁신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고 있다.

혁신학교가 왜 이리 뜨거운 감자가 되었을까?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의 자율성과 동료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교사들이 교육과정, 수업, 평가, 생활교육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의 민주성을 추구하는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

해방 이후 학교교육은 수많은 교육정책과 개혁이 시도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교사들은 그때마다 개혁의 주체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몰리면서 더욱 교육활동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교육정책은 학교 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탁상공론에서 나왔으며 교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행 따라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추진되었으며, 교사들은 피로감을 느끼며 복지부동으로 소나기가 지나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정책을 바라보았다.

물론 지금까지 추진해온 교육정책이 헛된 정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책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강압적인 방식으로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러한 정책의 실패는 공교육의 위기를 불러왔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사들의 다양한 자발적 교육운동이 일어났다. 학교의 긍정적인 변화를 맛본 교사들의 자발적 연구모임이 생기면서 교육이 올바르게 회복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진보교육감을 중심으로 혁신학교정책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광주지역에서도 12년의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경감시키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구조를 만들기 위해 학교구성원이 함께 노력했다. 형식적으로 운영되었던 학부모회와 학생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교육의 3주체로서 거듭나게 되었고 교직원회를 바탕으로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통해 교사들의 의견이 학교운영에 반영되면서 학교의 민주성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혁신학교의 긍정적인 모습보다 막연하게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성적하락을 불러왔다고 믿는 듯 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혁신학교로 인해 학생성적이 하락했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대다수의 혁신학교들이 학생들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동료교사들과 나눔의 연구문화가 형성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의 성장을 지향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광주에서도 학력논쟁이 뜨거웠던 지난 선거에서 실력광주를 내세운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되었다. 4차혁명과 미래교육을 말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기숙사 부활, 사립학교의 자율성 부여등 실력광주를 내세우고 있지만 입시광주로 돌아가는 모습이 될까 우려스럽다.

혁신학교는 교육청에서 시행한 정책이기도 하지만 먼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학교혁신운동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혁신학교 논쟁이 자칫 교사들의 학교혁신의 의지를 꺽지 않을까 걱정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말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혁신학교에서는 생태전환교육, 민주인권평화교육, 마을과 연계한 교육, 문화예술교육등 학생성장을 위한 교육활동들이 논의되고, 수업에 담기 위한 교사들의 연구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담은 교육들이 실력광주, 입시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교사들의 헌신과 혁신으로 이루어낸 12년의 혁신학교 성과를 통해 광주교육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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